제28화 불공정
“알아요, 알아요.”
총심사위원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얼굴에 웃음을 가득 띠었다.
“신해정 씨의 재능은 저희도 모두 잘 알고 있습니다. 다만 지금은 상황이 조금 특수해서요. 여러 말이 나오지 않도록, 실력을 입증할 수 있는 좀 더 설득력 있는 방식이 필요합니다. 저희를 믿고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곧 결과가 나올 겁니다.”
그는 그렇게 말하며 공손하게 신해정을 문밖으로 안내했다.
신해정은 어리둥절한 상태로 정중히 휴게실에서 나와 복도에 섰지만, 여전히 현실감이 없었다.
심사위원들의 태도가 너무 이상했다.
그래도 상대가 공정한 결과를 주겠다고 한 이상, 지금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은 기다리는 것뿐이었다.
휴게실 안에서는 신해정이 나간 뒤에야 총심사위원이 길게 숨을 내쉬며 커튼 쪽을 조심스럽게 바라보았다.
“배 대표님...”
커튼 뒤에서 배정빈이 천천히 모습을 드러냈다.
그녀는 언제나 모든 위기를 스스로 해결해 왔다.
그가 생각했던 것처럼 그렇게 쉽게 무너질 사람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그녀가 단 한 점의 억울함도 겪는 것을 허락할 수 없었다.
“진행해요.”
총심사위원은 사면을 받은 듯 안도의 표정을 짓고는 곧바로 몸을 돌려 빠르게 자리를 떠났다.
30분 뒤, 모든 참가자들이 다시 대회장으로 소집되었다.
심사위원단의 책임자이자 바로 그 총심사위원이 마이크를 들고 무대 중앙으로 올라섰다.
“내빈 여러분, 참가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방금 발생한 돌발 상황에 대해 심사위원단이 긴급히 논의한 결과, 이번 대회의 최종 결승 규칙을 변경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말이 떨어지자, 장내는 순식간에 술렁였다.
현장에서 대회 규칙을 바꾸는 일은 디자인 업계의 대회에서는 거의 들어본 적이 없는 일이었다.
“대회의 공정성, 공평성, 공개성을 최대한 보장하고, 진정한 실력을 갖춘 오리지널 디자이너를 발굴하기 위해 현장 즉석 주제 디자인을 진행하겠습니다.”
총심사위원은 아래의 소란을 아랑곳하지 않고 발표를 이어갔다.
“모든 참가자는 조직위원회에서 동일하게 제공하는 원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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