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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화 할머니가 쓰러지다

신해정은 배현 그룹 본사 건물에 처음 발을 들이는 순간, 아무래도 마음이 조금은 긴장됐다. 여기는 배현 그룹이었다. 경시 제1의 재벌 기업이자, 국제 비즈니스 판도에서도 막대한 영향력을 지닌 곳. 계열 산업은 여러 분야에 걸쳐 있었고, 그 아래에서 성장한 서브 브랜드들 역시 하나같이 업계 정상에 올라 있었다. 화려하고 웅장한 로비에 들어서자마자 공손한 태도의 사람이 다가왔다. 진태오였다. “신해정 씨.” 그는 이미 이곳에서 대기하고 있었던 듯 매끄러운 미소를 띠고 있었다. “배현 그룹 산하 고급 맞춤 브랜드 에발의 대표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신해정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 그를 따라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회의실 안에서는, 정갈한 메이크업에 단정한 분위기의 여성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신해정 씨, 반가워요. 저는 린다예요.” 에발의 대표인 린다는 신해정의 디자인 철학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특히 지난 대회에서 선보인 그 작품은 눈을 뗄 수 없을 정도였다고 했다. “이번 협업을 정말 기대하고 있어요. 배현 그룹 직원들의 새 시즌 근무복 디자인을 맡아 주세요.” 신해정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태도는 차분했고, 자신감도 충분했다. “린다 대표님, 믿고 맡겨 주세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미팅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회의실을 나설 즈음에는 마음까지 한결 가벼워졌다. 복도를 따라 걸어가던 그녀는 옆쪽 유리 회의실 앞에서 걸음을 멈췄다. 너무도 익숙한 뒷모습이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배정빈? 왜 회의실 맨 앞, 긴 테이블 상석에 앉아 있는 거지?’ 게다가 몸에 걸친 건 완벽하게 몸에 맞춘 고급 맞춤 정장이었다. 차분하면서도 압도적인 분위기 속에서, 그는 부하 직원들의 보고를 집중해서 듣고 있었다. 그 모습은 그녀가 알고 있던 부드럽고 다정한 남자와는 전혀 다른 인상이었다. 마치 모든 것을 계산하고 지휘하는 사람 같았다. 신해정이 멍하니 서 있는 사이, 배정빈은 무언가를 느낀 듯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정확히 그녀와 시선이 마주쳤다. 잠깐의 정적이 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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