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화 언제 결혼식을 할 거야?
‘이거 신해정 그년한테 보낸 DM이잖아? 준혁 씨가 윤재일을 찾은 거라고? 젠장! 준혁 씨가 왜 그 할망구를 위해 이렇게까지 하는 거지?’
커다란 두려움이 유채은의 마음에 꽉 찼다.
박준혁은 그녀의 유일한 구명줄이니 그를 절대 잃을 수 없었다.
‘신해정, 이 거머리 같은 년이! 왜 자꾸 우리 옆에서 알짱대는 거야! 이대로는 안 돼, 방법을 대야겠어.’
다음 날 이른 아침.
신해정은 머리가 깨질 듯한 고통에 시달려 눈을 떴고 숙취 때문에 아직도 머리가 어지러웠다.
몸을 움직이려다가 팔이 뭔가에 눌린 듯한 느낌이 들어 고개를 돌리는 순간, 눈이 휘둥그레졌다.
배정빈이 침대 옆에 엎드려 눈을 감고 잠들어 있었던 것이다.
그의 몸에는 어제 입었던 정장을 그대로 입고 있었지만, 어제와 다른 점은 넥타이가 풀려 있었고 셔츠의 윗단추도 두 개 정도 풀려 있어 다소 피곤해 보였다.
신해정은 깜짝 놀라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정빈 씨가 왜 내 방에 있는 거지? 어제 어떻게 집으로 돌아왔는지 기억이 하나도 안 나네?’
그녀가 혼란스러워하고 있을 때, 엎드려 있던 남자의 속눈썹이 가볍게 떨리더니 천천히 눈을 떴다.
신해정이 깨어난 것을 보고 배정빈은 마음을 놓은 듯했고 눈동자 속의 걱정이 사라지는 동시에 눈빛이 부드러워졌다.
“깼어요?”
배정빈은 금방 잠에서 깬 탓에 목이 잠겨 있었지만, 신해정은 이상하게도 그 목소리가 듣기 좋았다.
“어젯밤 너무 많이 마셨어요. 다음부턴 많이 마시지 마요.”
배정빈은 말을 마치고 일어나 다소 뻣뻣해진 목을 좌우로 움직이며 근육을 풀었다.
“좀 더 누워있어요, 따뜻한 우유 한 잔 가져다줄게요.”
배정빈은 아주 자연스럽게 신해정의 머리를 쓰다듬은 후, 침실에서 나갔다.
그의 커다란 뒷모습이 방 안에서 사라지는 과정을 지켜보며, 신해정도 긴장했던 마음이 천천히 풀렸다.
‘정빈 씨가 날 데려다주고 밤새도록 시중 들어준 거였구나.’
신해정은 마음이 따뜻했고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묘한 기분도 들었다.
그녀는 시간을 확인하고 오정호한테 할머니 상황도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