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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화 내가 널 도와줬는데 어떻게 보답할 거야?

신해정은 눈을 게슴츠레 뜬 채로 배정빈을 바라보며 웃었고 무슨 말을 하려는 듯 입을 벌렸다. 하지만 다음 순간, 바로 고개를 푹 숙였고 자기 팔을 베고 테이블 위에 취해 쓰러졌다. 배정빈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저었다. ‘그래, 무슨 비밀이 있든, 다시 시작했다는 말이 무슨 뜻이든 간에 해정 씨는 지금 내 아내야. 그거 하나면 충분해.’ 배정빈은 자신의 정장 재킷을 벗어 조심스럽게 신해정의 몸에 덮어주고 그녀 옆으로 다가가 가로로 안아 들었다. 품속의 여자는 아주 가벼웠고 그의 가슴팍에 얌전히 머리를 기댄 채로 편안한 자세를 찾아 조용히 잠들었다. 배정빈은 신해정을 안고 레스토랑 밖으로 나갔다. 줄곧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레스토랑 매니저가 배정빈이 나오자 즉시 공손하게 머리를 숙여 인사했다. “안녕히 가십시오.” 배정빈은 매니저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고 곧장 자리를 떴다. 이때, 멀지 않은 곳에서 한 룸의 문이 열렸고 박준혁이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밖으로 걸어 나왔다. 아마 차를 가지러 가는 듯했다. 그는 남자의 익숙한 뒷모습과 그 남자의 품에 안겨 있는 여자를 한눈에 발견했다. 그 여자는 신해정이었다.” “어? 박 선생님, 저 사람 박 선생님 전 약혼녀 아니에요?” 눈치 빠른 동료 하나가 박준혁의 팔을 툭툭 쳤고 사정을 아는 다른 한 동료도 구경거리가 생겼다는 말투로 말했다. “해정 씨의 할머니가 며칠 전에 지병이 도져서 입원하셨는데 수술하려고 윤재일 선생님까지 모셔 왔대요. 돈이 적지 않게 들었을 텐데.” 윤재일... 박준혁은 그 말을 듣고 눈썹을 찌푸렸다. ‘윤재일이 언제 돌아온 거지?’ 박준혁은 신해정을 안고 있는 남자를 한참 노려보았다. 그 남자의 모습, 그는 기억하고 있었다. 지난번에 패션 디자인 대회 때, 신해정의 옆에 앉아 있던 그 남자와 아주 비슷했다. 박준혁은 그때 신해정이 그를 질투하게 하려고 일부러 남자를 찾아온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보니 신해정이 정말 그 남자와 만나고 있는 것 같았다. 박준혁은 동료들의 동정과 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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