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화 처음부터 다시
윤재일은 빠르게 다가오는 신해정을 향해 OK 사인을 보냈다.
“수술은 아주 성공적이었습니다.”
신해정의 발걸음이 멈췄다.
몸이 그대로 굳어 버린 듯 움직이지 않았다.
무언가 말하려 했지만 목이 꽉 막힌 것처럼 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윤재일은 그런 그녀를 보며 드물게도 농담을 하지 않았다.
그는 그녀의 앞에 서서 지금까지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환자분 심장 문제는 해결됐어요. 앞으로 잘 쉬고, 감정 기복만 조심하면 한 달 더 사는 정도가 아니라, 아주 건강하게 십 년, 아니 그 이상도 충분히 사실 수 있습니다.”
쿵.
신해정의 가슴을 짓누르던 가장 무거운 돌이, 그제야 완전히 부서졌다.
다리에 힘이 풀려 거의 주저앉을 뻔했다.
“감사해요... 정말 감사합니다, 선생님... 정말로...”
...
수술 다음 날 아침.
신해정은 밤새 병실을 지키느라 눈이 새빨갰다. 눈동자에는 실핏줄이 가득했다.
그때, 병상 위에 누워 있던 김혜자의 속눈썹이 가볍게 떨리더니 천천히 눈을 떴다.
“할머니!”
신해정은 놀라움과 기쁨이 뒤섞인 얼굴로 몸을 숙였다.
“깨어나셨어요?! 어디 불편한 데는 없으세요?”
김혜자는 손녀의 수척한 얼굴을 바라보다가 미약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 바보야...”
그 순간, 병실 문이 조용히 열렸다.
오정호가 보온 도시락을 들고 들어왔다.
“할머님, 의식이 드셨군요!”
이내 그의 시선이 신해정에게로 옮겨 갔다.
미간이 절로 찌푸려졌다.
“해정 씨, 얼굴이 너무 안 좋아요. 여긴 제가 지킬 테니, 집에 가서 조금이라도 쉬고 오세요. 할머님께서도 그게 더 마음 편하실 겁니다.”
신해정은 걱정스러운 할머니의 눈빛과 완강한 오정호를 번갈아 보았다.
하루하고도 밤새 이어진 긴장이 그제야 조금 풀렸다.
솔직히, 한계였다.
“알겠어요. 그럼 잠깐 다녀올게요. 조금 쉬고 나서 다시 올게요.”
집에 돌아오자마자, 신해정은 침대에 몸을 던지듯 눕고 그대로 잠들었다.
하지만 잠은 깊지 않았다.
눈을 떴을 때는 창밖이 이미 완전히 어두워진 뒤였다.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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