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화
강이설은 한국을 떠난 뒤 혼자 미국의 환경이 아주 좋은 작은 마을로 향했다.
그녀의 어머니는 생전에 일기를 쓰는 습관이 있었고 유품을 정리하던 중 강이설은 그 일기를 읽다가 어머니가 이곳을 무척 좋아했지만 한 번도 오래 머물 기회가 없었다는 글을 발견했다.
강이설이 가진 자산은 평생 일하지 않아도 될 만큼 충분했기에 그녀는 번화한 대도시로 갈 생각은 애초에 하지 않았다.
더군다나 거짓과 상처로 가득한 관계를 끝낸 직후였던지라 낯선 사람이 없는 아름다운 곳에서 마음을 추스르는 편이 그녀에게 더 어울렸다.
그 마을은 풍경과 기후가 좋아 관광업이 발달해 있었다. 그래서 강이설은 그곳에서 햇살이 잘 드는 집을 골랐다.
매일 그녀는 통유리창에 기대어 해가 떠오르고 지는 모습을 보며 하늘의 구름이 흘러가는 걸 바라보았다. 이런 나날은 제법 평온했다.
국내에서 벌어진 일이나 신씨 가문과 강씨 가문의 일은 더 이상 관심이 없었지만 며칠 전에 있었던 글로벌 생중계 연회 소식 정도는 들은 바 있었다.
강이설은 신재영이 아마 강지연의 본 보습을 이미 알았을 거라고 짐작했지만 그렇게까지 냉정하게 강지연을 쳐낼 줄은 몰랐다.
결국 그의 깊은 사랑이라는 것도 딱 그 정도인 셈이었다.
강지연의 지나치게 노골적인 사진들을 보며 강이설은 웃음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방송을 끝까지 보지 않고 컴퓨터를 꺼 버렸고 신재영이 그 뒤에 한 말도 듣지 못했다.
신재영은 그녀가 돌아오길 기다리며 사람의 행적을 추적하는 데 능한 흥신소까지 동원해 그녀를 찾고 있다는 사실은 멀리 국내에 있는 친구를 통해 전해 들은 것이었다.
“이설아, 너는 아마 상상도 못 할 거야. 그 신재영이 거의 미친 사람처럼 굴고 있다니까? 누가 그 인간이 이렇게 변할 줄 알았겠어? 요즘 그 인간이 뭘 하고 다니는지 알아?”
강이설은 스피커폰으로 켜 두고 화장을 하며 친구와 대화를 이어갔다.
“몰라. 말해줘.”
“그 인간이 강씨 가문이랑 완전히 등을 돌렸어. 기존에 유지하던 협력도 끊긴 했는데 그래도 두 집안 다 그간의 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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