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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화

미국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신재영은 자꾸만 3년 전의 일을 떠올렸다. 강지연이 해외로 떠난 뒤로 그는 모든 의욕을 잃다시피 했고 신씨 가문 후계자라는 책임감이 아니었다면 모든 걸 버리고 강지연을 따라갔을지도 모른다. 강씨 가문은 연거푸 사과하며 값비싼 선물을 보냈지만 그는 단 한 번도 들여다보지 않았다. 그러다가 강혁재가 직접 찾아와 강이설의 사진을 내밀며 대신 결혼을 제안했을 때 그는 비웃듯 그 사진을 받아 들었다. 도망친 딸 대신 다른 딸을 물건처럼 내미는 강혁재의 장사꾼 본성을 비웃고 싶었고 겉보기에는 귀한 집안의 딸이면서도 상업적인 이익을 위해 낯선 남자에게 시집가는 강이설을 조롱하고 싶었다. 하지만 사진을 보는 순간 준비해 두었던 말들은 전부 목구멍에서 막혀 버렸다. 사진 속 강이설은 폭포처럼 흘러내리는 윤기 나는 긴 머리에 또렷한 눈매, 봄에 핀 복숭아꽃을 연상케 하는 불그스레한 뺨을 한 아름다운 사람이었다. 그는 한동안 사진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백합꽃처럼 청소한 강지연과 달리 강이설의 아름다움은 화려했고 마치 푸른 잎 사이에 핀 붉은 장미처럼 시선을 끌었다. 그저 장식용 아내로 삼아도 괜찮겠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어차피 두 가문은 협력이 필요했으니까. 신재영은 그렇게 생각하며 결국 결혼 제안을 받아들였다. 강혁재는 크게 기뻐하며 신씨 가문을 떠났다. 신재영은 얼굴도 본 적 없는 이 정략결혼 상대에게 흥미를 느끼고 곧바로 강이설의 자료를 조사하기 시작했다. 조사 결과 강이설의 삶은 재벌가 딸과는 거리가 멀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친모는 일찍 세상을 떠났고 아버지라는 작자는 재혼 후 그녀를 외면했으며 집안 누구도 그녀를 돌보지 않았다. 강이설은 거의 외할머니 손에서 자랐고 강지연이 도망치지 않았다면 강씨 가문으로 돌아올 일도 없었을 것이다. 그는 그녀가 온실 속에 핀 장미일 거라 생각했지만 실제로의 강지연은 갖은 풍파를 견뎌 온 야생화였다. 자료 속 강이설은 강씨 가문과 연락을 거의 끊고 살았지만 병든 외할머니의 치료비 때문에 강지연 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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