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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화

신재영은 구치소에 며칠간 갇혀 있다가 결국 비서의 손에 의해 풀려났다. 비서는 그를 데리러 왔다가 한눈에 봐도 몰골이 말이 아닌 신재영의 모습을 보고 잠시 말을 잃었다. 그동안 단정하고 여유롭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수척한 얼굴과 흐트러진 차림새만 남아 있었다. 말을 꺼내는 것조차 조심스러워졌다. “대표님... 이쯤에서 그만두시는 게 어떨까요. 사모님께서는 이미 재혼하실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신재영은 아무 말 없이 고개만 저었다. 마음 한구석에서 불안이 점점 커지고 있었지만 그는 끝까지 그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려 했다. ‘그럴 리가 없잖아.’ ‘강이설은 분명 날 사랑해. 그렇게 나만 사랑하는데 그럴 리가 없어.’ 신씨 가문의 안주인 자리는 결코 쉬운 자리가 아니었다. 강씨 가문은 그녀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거의 주지 않았고 오히려 부담만 더했을 뿐이었다. 그럼에도 강이설은 묵묵히 그의 곁을 지켰다. 그녀는 복잡하고 번거로운 일들을 대신 처리해 주었고 그가 술에 취해 돌아오면 직접 부엌에 서서 꿀물을 끓여 주었다. 그렇게 자존심 강하고 누구에게도 휘둘리지 않던 성격이면서도 입지를 다진 뒤 바로 이혼을 요구하고 외할머니와 함께 떠날 수도 있었는데 그녀는 그의 곁에 무려 삼 년이 넘는 시간을 머물렀다. 그 사실을 떠올릴수록 지금의 강이설이 그에게서 점점 멀어졌다는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아니, 어쩌면 그녀가 더 이상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사실 자체를 견딜 수 없었던 것인지도 몰랐다. 신재영의 후회는 점점 쌓여 그의 정신을 거의 무너뜨릴 지경에 이르렀다. 신재영은 비서의 만류를 전혀 듣지 않은 채 어떻게든 다시 강이설을 만나려 애썼다. 사과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했고 할 수 있는 일은 모조리 했다. 그러나 매번 돌아오는 것은 냉담한 거절뿐이었다. 그는 불가리아산 장미 999송이를 공수해 그녀가 사는 건물 아래에 보냈으나 강이설은 꽃을 쳐다보지도 않았고 청소부를 불러 전부 치우게 했다. 이내 신재영은 마음속의 후회를 한 글자 한 글자 눌러 담아 편지를 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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