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화
두 사람이 손을 잡은 채 강이설의 집으로 돌아왔을 때 뜻밖의 인물이 건물 아래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몇 달 만에 모습을 드러낸 신재영은 몰골이 초췌했고 수척해진 얼굴로 두 사람이 맞잡은 손을 보는 순간 영혼마저 찢어지는 듯한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설아...”
강이설은 한참을 멍하니 서 있다가 쉬어버린 듯 낯익은 그 목소리를 듣고서야 상대가 누구인지 알아보았다.
예전의 신재영은 그녀의 앞에서 언제나 침착했고 단 한 번도 흐트러진 모습이라고는 보여준 적 없었다. 그랬기에 지금 그의 이런 모습은 처음이었다.
강이설이 말을 잇지 못하는 사이 신재영은 곧장 그녀에게 다가왔다. 그녀의 곁에 있는 민경준을 보고서야 민씨 가문이 왜 그토록 신씨 가문과 강씨 가문을 괴롭혔는지 이해가 되었다.
분노에 차 따져 물으려던 그는 강이설의 지나치게 차분한 시선 앞에서 순간 말문이 막혀 버렸다.
“여긴 왜 왔어요? 우린 이미 이혼했잖아요.”
“난 동의한 적 없어.”
신재영이 미간을 구기며 손을 뻗자 강이설은 본능적으로 민경준 쪽으로 몸을 피했다.
그 순간 신재영의 심장은 날카로운 흉기에 난도질당한 듯 고통스러웠다.
“난 사과하러 왔어.”
신재영은 입을 열었지만 입안에는 씁쓸함만이 가득했다.
“강지연이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됐고 네가 그동안 모함당하고 상처받게 된 것도 전부 강지연 짓이라는 걸 알았어. 미안해, 너무 늦게 알아서. 이설아, 나랑 돌아가자. 나랑 재혼하자. 내가 평생을 바쳐 보상할게, 응?”
“보상?”
강이설은 웃음이 나올 지경이었다. 도대체 신재영이 무슨 낯으로 자신에게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건지 몰랐다.
그녀는 신재영 때문에 외할머니의 마지막 모습조차 보지 못했고, 신재영 때문에 억울한 누명을 뒤집어쓰고 강지연에게 백 번이나 무릎 꿇고 머리를 조아려야 했고, 신재영 때문에 온갖 굴욕을 당하고 사생활까지 온 세상에 퍼졌다...
그런데 그가 보상을 하겠다니 너무도 어처구니가 없었다. 대체 무슨 수로 보상할 건지...
“신재영 씨, 난 당신 보상 따위 필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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