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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화

한태현은 정민기의 말에 숨을 한번 들이켜고는 조급함을 가라앉혔다. “일단 뭐 좀 먹죠.” 한태현은 말을 마친 후 웨이터를 불렀다. ‘깜짝이야. 무슨 농담을...’ 소은지는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며 천천히 의자에 앉았다. 잠시 후, 맛있는 요리들이 하나둘 올랐다. 한태현은 익숙하다고도 우아한 칼질로 스테이크를 썰었다. 소은지는 그런 그를 빤히 바라보다 이내 본론을 꺼냈다. “우선 고마워요. 프러포즈로 온 동네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여자인데도 불구하고 소개팅 자리에 나와주셔서. 하지만 저도 잘 알고 있어요. 어디까지나 저를 동정해서 나오셨다는 걸.” 말을 마치자마자 정갈하게 썰린 스테이크가 갑자기 눈앞에 나타났다. 한태현이 방금 썰어놓은 그 스테이크였다. “소개팅이라는 건 서로 각자의 가치를 보인 뒤에 뜻이 통하면 함께 하는 게 전부 아닌가요? 그런데 왜 감사 인사가 나오죠?” 소은지가 조금 놀란 얼굴로 물었다. “그럼 정말 진심으로 소개팅하러 나오신 거예요?” “아니면요?” 한태현은 냅킨으로 손을 닦은 후 서류 하나를 꺼내 소은지에게 건넸다. 서류를 건네받은 소은지는 대문짝만하게 적힌 [결혼 계약서]라는 단어를 보고는 멈칫했다. 계약서를 내밀자고 한 건 정민기의 아이디어였다. 막 실연당한 사람이 소개팅에 나오는 건 대체로 연애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전 남자 친구를 대체할 다른 남자가 필요해서였으니까. 그래서 정민기는 그녀가 원하는 형태로 일단은 감정 교류가 아닌 계약 결혼으로 다가가는 것이 훨씬 낫다고 생각했다. 한태현이 입을 열었다. “결혼할 나이라 가족들이 자꾸 재촉해서요. 계약 기간인 1년 동안 나는 소은지 씨에게 그 어떤 부부의 의무도 강요하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소은지 씨에게 한도 없는 카드도 드릴 생각입니다. 가짜라고는 해도 부부니까요.” “이제 소은지 씨가 원하는 걸 얘기해 보세요. 내가 할 수 있는 거라면 뭐든 해줄게요.” 한태현은 마치 비즈니스 하러 온 사람처럼 적당한 높낮이로 말을 술술 내뱉었다. 소은지는 애초에 친구 오빠와 결혼할 생각이 없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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