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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화

주나연은 계속해서 소은지를 자극했다. “참, 그때 못했던 얘기 더 해줄까? 언니가 보금자리라고 여겼던 그 집, 사실은 나랑 현우 씨가 종종 사랑을 나누는 모텔이었어. 언니가 핑크색 소파 패드를 구매한 바로 다음 날 오후에 그 위에서 현우 씨랑 신나게 뒹굴었는데, 몰랐지?” “어디 그뿐일까? 침대, 통창, 그리고 욕실에 부엌까지, 그 집에서 나랑 현우 씨 체취가 묻지 않은 곳을 찾는 게 오히려 더 어려울 거야.” “그래서 말인데 정말 이사할 거야? 그러다 꼭두새벽에 현우 씨 품이 생각나면 어쩌려고? 흠, 현우 씨 냄새가 진득하게 밴 침대를 더 이상 이용하지 못하게 하는 건 언니한테 너무 가혹할 테니까 기존에 계약했던 월세의 절반 값만 받고 그 집은 그대로 보존해 줄게. 물론 나랑 현우 씨가 가끔 그곳으로 가서 또 사랑하겠지만 그건 언니가 좀 이해해.” 소은지의 얼굴이 무섭게 굳어버렸다. 휴대폰을 쥔 손에도 절로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나는 인간이라 발정 난 암컷과 수컷이 와서 교미하는 집 따위 필요 없어. 질병이라도 옮으면 어떡해.” 소은지는 말을 마친 후 주나연이 씩씩거리며 뭐라 반격하기 전에 전화를 끊어버렸다. 그러고는 공구함에서 망치를 꺼내 침실로 들어가 박현우가 잤던 침대를 미친 듯이 부숴버렸다. 침대가 순식간에 박살이 났다. 소은지는 해야 할 일을 다 마친 다음 문을 닫고 미련 없이 집을 떠났다. 그날 저녁, 집 문이 다시금 열렸다. 안으로 들어온 사람은 다름 아닌 박현우였다. 박현우는 텅 빈 거실과 부엌, 그리고 베란다를 한번 훑어보더니 이내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 불을 켜보자 완전히 부서져 버린 침대가 그를 반기고 있었다. 박현우의 미간이 확 찌푸려졌다. ‘나연이랑 행복하라면서 침대를 부숴? 네가 정말 아무렇지도 않았으면 그냥 물건만 버리고 갔겠지.’ 사실 박현우는 소은지가 엉망으로 만들어놓은 침대를 보며 통쾌함을 느껴야 했다. 그야 소은지가 화가 났다는 건 그들의 작전이 제대로 먹혔다는 소리일 테니까. 하지만 기분 나쁜 찝찝함과 짜증만 감돌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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