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화
한준현은 재빨리 팔로 얼굴을 가렸지만, 이마에 방범용 스프레이가 묻는 것까지 막을 수 없었다.
정신을 다시 차렸을 때, 소은지는 그 자리에서 몸이 굳어버린 한준현을 두고 황급히 도망쳤다. 그 모습을 본 한준현은 순간 표정이 일그러졌다.
30분 후, 한씨네 별장에 도착한 한준현은 현관문에 들어서자마자 한유정과 마주쳤다. 한유정은 주말에 잠시 쉬러 본가에 들른 것이었다.
“오빠, 머리는 왜 그래? 혹시 싸웠어?”
살짝 붉은 색을 띠는 한준현의 이마를 본 한유정은 소파에서 벌떡 일어났다. 이윽고 그녀는 한걸음에 한준현에게 달려가 그의 상처를 살펴봤다.
“말도 꺼내지 마.”
한준현은 한유정과 한마디도 섞기 싫어하더니 곧바로 위층으로 올라갔다.
한유정은 씩씩대며 멀어져가는 한준현의 뒷모습을 보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이상하다. 오빠같이 얌전한 사람이 다른 사람과 싸웠다고? 말이 안 되는데?”
의문이 풀리지 않았던 한유정은 소은지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은지야, 우리 오빠가 오늘 이마를 다친 채 집에 돌아왔어. 그래도 네가 우리 오빠와 가장 친하잖아. 혹시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
방금 샤워를 마치고 나온 소은지는 수건으로 젖은 머리카락 닦았다. 그러다 한유정에게서 온 메시지를 보고 눈이 휘둥그레져서는 서둘러 답장했다.
[뭐? 심하게 다친 거야?]
[어휴. 너도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르나 보네... 하지만 네가 이렇게 걱정하는 걸 보니, 오빠가 다치길 잘한 것 같네!]
한유정의 빠른 답장과 함께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은 이모티콘을 보내왔다.
그 메시지를 본 소은지는 동공이 미세하게 흔들렸다.
한태현을 걱정하는 것 같다는 한유정의 말에 소은지는 가슴에 큰 돌이 박힌 것 같았다. 이윽고 심장박동이 빨라지더니 호흡이 가빠지기 시작했다.
소은지는 서둘러 요동치는 가슴을 가라앉히려고 반복적으로 자신을 다그쳤다.
‘준현 씨가 평소 너무 많이 도와줘서 아무 일 없이 무사하기를 바라는 걸 거야.’
저녁이 되자, 소은지는 고민 끝에 한태현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태현 씨, 괜찮아요? 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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