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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화

가장 먼저 소은지가 느낀 건 공기 속에 짙게 섞인 먼지와 곰팡이 냄새였다. 무거운 눈꺼풀을 힘겹게 들어 올린 소은지는 자신이 바닥에 쓰러져 있으며 두 손이 거친 마 끈에 꽁꽁 묶여 꼼짝도 할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 이건 무슨 상황인지 순간 이해할 수 없었다. “깼어?” 조용하고 익숙한 목소리가 갑자기 울렸다. 소은지의 시선이 서서히 초점을 찾으며 맞은편 역광 속에 앉아 있는 실루엣을 또렷이 비췄다. 순간, 소은지의 동공이 크게 흔들렸다. “박현우!” 박현우는 환자복을 입고 있었고 고급스러운 가죽 소파에 느긋하게 앉아 있었다. 주변의 폐허 같은 환경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이질적인 장면이었다. 박현우의 손끝에 끼운 담배 끝이 어둠 속에서 희미하게 깜빡였다. 연기가 천천히 피어오르며 박현우의 표정을 가렸고 소은지를 내려다보는 눈빛에는 서늘하다 못해 오싹한 냉기가 서려 있었다. “박현우, 이게 무슨 짓이야? 불법 감금은 범죄야.” 최대한 침착한 척 말했지만 소은지의 목소리에 묻어있는 떨림은 공포를 숨기지 못했다. “범죄라고?” 박현우는 비웃듯 코웃음을 치더니 담배꽁초를 바닥에 던지고 구두로 세게 짓이겼다. 자리에서 일어나자 오후의 빛 속에서 박현우의 큰 그림자가 압박하듯 드려졌다. 박현우는 한 걸음, 또 한 걸음 소은지에게 다가왔다. “소은지, 네가 나연이와 흰둥이한테 그런 짓을 할 때는 범죄란 생각을 해보지 않았어?” 소은지 앞에 멈춰 선 박현우는 몸을 숙이며 차가운 손가락으로 소은지의 턱을 거칠게 움켜쥐고 억지로 고개를 돌려 자기 눈과 마주치게 했다. 박현우의 눈 속에는 짙은 증오가 요동치고 있었다. “네가 날 다시 손에 넣기 위해 이렇게 비열한 짓을 할 줄은 정말 상상도 못 했어. 짐승 한 마리 유골로 감히 나연을 협박해? 흰둥이의 유골은 어디 있어? 얼른 말해!” 턱에 전해지는 극심한 통증에 소은지는 미간을 찌푸렸다. 하지만 몸이 아픈 것보다 더 크게 밀려온 건 말로 설명할 수 없는 허탈함과 서늘함이었다. “그게 전부 주나연이 한 말이야? 그 여자가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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