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2화
한태현에게 손목이 잡힌 소은지는 그의 깊고 뜨거운 눈빛에 가슴이 막 두근거렸다.
‘아무래도 아픈 게 맞나 봐. 그렇지 않으면 이런 헛소리를 할 리 없는데.’
“한태현 씨, 열이 심하게 나네요. 저랑 함께 병원 가실까요?”
“걱정하지 마세요. 고열로 죽지는 않으니까요. 먼저 영화부터 보시죠.”
굵은 목소리로 말을 마친 한태현은 목젖을 살짝 움직이더니 손바닥에 힘을 점점 더 가했다.
‘소은지 씨는 언제 알게 될까? 소은지 씨가 내 약이라는 걸?’
그의 고집을 겪을 수 없다는 것을 안 소은지는 더 이상 말리지 않고 시선을 스크린으로 되돌렸다.
뜨거운 온도가 피부를 통해 조금씩 그녀의 손바닥으로 스며들었다.
영화가 끝나고 조명이 갑자기 밝아질 때까지 그 뒤의 영화 줄거리는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소은지는 즉시 자리에서 일어났다.
“한태현 씨, 영화를 다 봤으니, 제가 병원에 모셔다드릴게요.”
그러나 그녀가 자리에서 일어나는 순간 그가 가볍게 그녀를 끌어당겼다. 그러자 그녀는 휘청거리며 그의 품에 안겼다.
몸이 부드럽게 그의 가슴에 밀착된 그녀는 다리에 팽팽하게 조여진 근육의 탄력에 얼굴이 귓가까지 붉게 달아올랐다.
당황하여 황급히 눈을 들자 마치 조각상을 확대한 듯한 잘생긴 얼굴이 눈앞에 다가왔다.
“죄, 죄송해요...”
소은지가 자리에서 일어서려는 순간 그가 다시 그녀의 손목을 잡아당겼다. 그러자 그녀는 중심을 잃고 다시 그의 품 안으로 쓰러졌다.
눈살을 찌푸린 그의 연약한 모습이 아니었다면 그녀는 그가 일부러 그러는 거라고 의심했을 것이다.
“소은지 씨, 그냥 미열이니, 병원에 갈 필요 없어요.”
“그, 그러면 약국에 가서 약이라도 사 올까요? 일단 손부터 놓으시죠. 제가 너무 무거워서 몸에 무리가 갈까 봐...”
‘무거워서 무리가 간다고?’
무거워서 몸에 무리가 갈 수 있을지는 몰라도 그는 오히려 그녀가 누르면 누를수록 몸이 더 팽팽해지는 것을 느꼈다.
한태현의 목덜미가 다시 움직였다. 그는 마음속으로는 내키지 않았지만 그녀를 놀라게 할까 봐 어쩔 수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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