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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화

전각 밖에 있던 이덕수가 인기척을 느끼고 조심스럽게 고개를 내밀었다. “전하, 사람을 보내...” “가게 내버려두거라.” 안쪽에서 들려온 소지헌의 쉰 목소리에는 모든 것을 내려놓은 듯한 고요함이 담겨 있었다. “그들을 막지 말고 사람 붙여 그들 가족이 몰래 강남을 떠날 수 있도록 돕거라. 반드시 무사히 빠져나가야 할 것이야.” 눈가가 붉어진 이덕수가 목이 멘 채로 말했다. “명 받들겠나이다.” 전각 안은 또다시 고요해졌다. 한참 동안 기다리던 이덕수가 불안해서 용기를 내 문을 조금 열고 안을 들여다보니 소지헌이 눈을 감은 채 용상 위에 조용히 누워 있었다. 얼굴은 창백해져 있었고, 입가에는 암홍색의 피거품이 흘러나왔으며 숨결은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미약했다. “전하!!!” 이를 보고 혼비백산한 이덕수가 안으로 들어가며 비명을 질렀다. “어서 어의를 불러라! 어의를!!!” 별궁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황제가 순찰하던 도중 별궁에서 독을 마시고 자결했다는 소식이 발 빠르게 퍼져 결국 한밤중에 떠날 준비를 하고 있던 청수마을의 심씨 가문의 귀에도 전해지고 말았다. 조하연이 소라를 안은 채 심정우와 함께 마지막 남은 짐을 빌린 마차에 싣고 있던 중이었다. 심정우와 같은 고향 사람이었던 마부가 짐을 묶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별궁에 계시던 전하께서... 전하께서 글쎄 독약을 마셨다지 뭡니까. 세상에! 어찌 이런 일이. 조정이 한바탕 난리가 나게 생겼습니다.” 심정우가 행동을 멈춘 뒤에 고개를 돌려 조하연을 바라보니 그녀는 마치 자기와는 전혀 상관없는 일처럼 무표정을 하고 고개를 숙인 채 불안해하는 소라를 달래고 있었다. 그녀는 아이의 등을 가볍게 두드리며 부드럽게 말했다. “괜찮으니 무서워하지 말라, 소라야. 우리는 곧 이곳을 떠나 더 좋은 곳으로 갈 거야.” 그녀의 평온한 옆얼굴을 바라보며 심정우는 만감이 교차했으나 깊은 한숨을 내쉬며 낮게 말했다. “하연이, 어서 출발하기요.” 조하연은 고개를 들어 미소를 지어 보였는데 그 미소에는 피로감, 해방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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