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화
칩에서 알림음이 울리자 육성주는 몸을 굳혔다. 그는 곧장 창가로 가서 전화를 받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의 얼굴은 점점 더 굳어졌고 시선은 계속 윤초원을 향했다.
윤초원은 왠지 모를 불길한 예감을 지울 수 없었다.
나지연의 말이 사실일 가능성은 높았다. 하지만 자신이 곤충족의 간첩이 아니라는 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지금 이 분위기는...
“무슨 일이야? 왜 이렇게 다들 심각해?”
진우빈이 2층에서 내려오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나지연은 경계하듯 한 걸음 물러섰다.
혹시 윤초원이 정말 곤충족의 간첩이라면 진정됐던 진우빈이 다시 폭주할지도 몰랐다.
“초원아, 나지연 씨, 왜 그래?”
윤초원은 말없이 고개를 숙였고 나지연은 여전히 긴장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진우빈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머리를 긁적였다.
“별거 아니야. 그냥... 지연 씨가 내가 곤충족 간첩이래.”
윤초원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맑은 눈빛으로 담담히 말했다.
“네가 곤충족 간첩이라고? 푸하하하!”
진우빈은 참을 수 없다는 듯 웃음을 터뜨렸다. 거칠게 웃으며 몸을 앞으로 숙였다.
그러나 육성주가 통화를 끝내고 무거운 표정으로 다가오자 그는 재빨리 웃음을 거뒀다.
육성주는 윤초원의 앞에 멈춰 섰다. 굳게 다문 입술을 겨우 열어 천천히 말을 꺼냈다.
“초원아, 너... 정말 아니지?”
“아니야.”
윤초원은 태연하게 소파에 앉아 물 한 모금을 마셨다.
육성주는 고개를 끄덕였다.
“진우빈, 넌 일단 육성관 지하 감옥으로 가 있어.”
“...뭐라고?”
“그게 무슨 소리야!”
진우빈은 어리둥절했고 윤초원은 분노를 숨기지 않았다.
바보가 아니라면 육성주의 의도를 모를 리 없었다.
“날 의심하는 거면 그냥 말해. 지하 감옥쯤이야 갈 수 있어. 굳이 이런 식으로 돌려 말할 필요는 없잖아.”
윤초원은 차가운 눈빛으로 육성주를 바라봤다.
“그런 뜻은 아니야. 지금 상황이... 모두 널 의심하고 있어.”
육성주는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나는 널 믿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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