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화
‘이미 좋아하는 여성체가 있었다고 하지 않았나?’
곧 심문실 앞에 도착한 윤초원은 망설이지 않고 문을 열고 들어갔다.
진우빈과 다른 이들은 밖에서 기다렸다.
윤초원은 신속하게 옷을 벗고 흠잡을 데 없이 하얀 등판을 드러냈다.
“됐어.”
임민혁은 눈치껏 한 걸음 물러나 벽에 기대어 서며 고개를 숙인 채 발끝만 바라보며 말했다.
“어깨뼈 쪽에 붉은 점만 확인하면 됩니다.”
“그때 그 사람들이 그렇게 말했어요. 재료가 부족해서 단 5개만 만들었고 그 작동 키가 어깨뼈에 있는 붉은 점에 있다는 거죠. 다섯 개 모두 그런 방식으로 만들어졌다고 했어요. 게다가 그 재료는 아주 희귀해서 단기간에 추가로 로봇을 만들 수 없다고 했어요. 그 다섯 개를 만들기까지 반년이 넘게 걸렸다고 들었어요.”
임민혁은 여전히 고개를 들지 못하고 발끝만 바라보았다.
진우빈과 육성주는 조금 어색한 표정으로 윤초원의 등을 바라봤다.
곧 두 사람의 얼굴이 붉어졌다.
특히 진우빈은 그 부끄러움이 너무 티가 나서 고개를 돌릴 수밖에 없었다.
육성주는 긴 머리카락 덕분에 귀를 가릴 수 있었지만 붉어진 뺨이 그의 부끄러움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었다.
“초원아, 사진 한 장 찍어도 될까?”
육성주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나중에 다른 연맹에 설명해야 해서 네가 곤충족 로봇이 아니라는 증거로 필요할 것 같아.”
“응. 괜찮아.”
윤초원은 잠시 망설였지만 곧 고개를 끄덕였다.
“...됐다. 초원아, 이제 옷 입어.”
육성주는 사진을 찍자마자 급히 시선을 돌리며 부드럽게 말했다.
“맞아, 지하가 추워서 감기 걸릴 수도 있어. 초원아, 빨리 옷 입어.”
진우빈도 이미 다른 곳을 바라보며 목소리엔 미세한 떨림이 섞여 있었다.
아마 너무 부끄러워서 제대로 말도 못 하고 있는 듯했다.
윤초원은 달아오른 얼굴을 감추듯 서둘러 옷을 챙겨 입었다.
속으로 ‘그냥 호랑이와 늑대일 뿐이야, 그냥 동물들이야’라고 되뇌었지만 그래도 긴장과 부끄러움은 어쩔 수 없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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