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화
지금쯤 소성진은 윤초원 일행이 아직 주성 안에 있다는 건 눈치챘지만 그들이 성주부에 들어와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 할 것이다.
“소성진이 그 로봇을 여기에 숨기지 않았다고 해도 오늘은 반드시 데려오고 말 거야.”
육성주가 확신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오늘 오후에 네가 그 글을 게시해준 덕분에 벌써 꽤 많은 연맹에서 사람들이 몰려들었어. 적어도 야크 연맹 근처에 있는 연맹들은 대부분 인원을 보낸 것 같더라고. 이건 소성진에게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어. 로봇이 성주부에 나타나기만 하면 소성진은 우연히 발견한 척 연기나 하면서 가짜 증거 들이밀겠지...”
육성주는 뒷말을 굳이 하지 않았지만 윤초원은 그가 하려던 말이 무엇인지 이미 알고 있었다.
그 와중에도 진우빈은 윤초원의 귀걸이를 바라보며 히죽히죽 웃고 있었다.
“계속 그렇게 멍청하게 웃으면 귀걸이 바로 빼버릴 거야.”
윤초원은 그 귀걸이를 빼려는 시늉을 했다.
조금 전, 두 사람은 따로 떨어져 있던 진우빈을 안으로 불러들였다. 그는 들어오자마자 옷 호주머니 속에서 작은 선물 상자를 꺼내 윤초원에게 내밀었다.
열어보니 안에 들어 있는 것은 작은 귀걸이였다. 예상치 못했던 선물에 그녀 역시 기분이 좋아졌다.
예전에 쇼핑몰에서 귀걸이를 몇 번 찾아보긴 했었지만 마음에 쏙 드는 디자인이 없어 사질 못했다.
진우빈이 이렇게 직접 골라서 사줄 줄은 미처 생각도 못 했다.
비록 디자인이 윤초원의 취향에 맞지는 않았지만, 진우빈의 마음이 담긴 선물이었던 탓에 받자마자 바로 착용했다.
덕분에 육성주의 표정은 한동안 쭉 굳어 있었다.
물론, 진우빈을 향한 무언의 질투였다.
“아, 아니야. 안 웃을게.”
진우빈은 입을 꾹 다물고 억울한 듯한 표정으로 얌전히 앉아 창밖을 바라보았다.
“많이 듣고, 많이 보고, 많이 배워둬.”
윤초원은 진우빈의 동물 귀를 살짝 꼬집으며 말했다.
“나랑 육성주만 아니었으면 넌 진작에 사기당하고도 남았어. 앞으로는 눈치 좀 챙겨.”
“응...”
진우빈이 고개를 푹 숙였다.
‘초원이가 날 멍청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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