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화
“공간 버튼? 그게 폭주한 남성체를 가두는 용도로 쓰인다고?”
윤초원은 눈을 깜박이며 앞에 놓인 살짝 뜨거운 죽을 후후 불었다.
“응. 기존 버튼보다 사이즈가 조금 작아. 최근에 출시됐는데 꽤 인기 많은 것 같더라고.”
육성주가 고개를 끄덕이며 설명했다.
“지금 바로 출발하려는 거야?”
윤초원은 멀리서 들려오는 굉음에 귀를 기울였고 우주선이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한 게 확실히 느껴졌다.
그리고 곧 강한 무중력감이 밀려왔다.
“붕...”
순간 윤초원의 머릿속이 새하얘졌고 머리가 멍해지고 귀에서는 심한 이명이 울렸다.
윤초원이 손에 들고 있던 그릇이 바닥에 떨어졌고 그녀는 가슴을 부여잡으며 몸을 웅크렸다.
정말 토할 것 같은 느낌이 올라왔다.
‘뭐야... 시스템이 멀어져서 초보 보호 기능까지 약해지는 건가?’
그런 생각이 들자 윤초원은 더욱 절실하게 정화치를 벌어 포인트로 바꾸고 실용적인 도구를 구매해야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그러려면 시스템이 있어야 가능했다.
윤초원은 불안감이 다시 한층 짙어졌다.
“초원아!”
육성주의 얼굴이 눈에 띄게 긴장해졌다.
“또 우주선 멀미야?”
“으윽...”
윤초원은 너무 힘들어서 대답할 기운조차 없었고 머리가 어지러워 제대로 서 있기도 힘들었다.
“성주야, 진우빈한테 바로 연락해!”
그러자 육성주는 즉시 손끝을 튕겨 칩스크린을 호출했다.
“진우빈, 당장 강력한 청심액 좀 가져와. 초원이 또 멀미 났어!”
통신이 연결되자마자 육성주는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윤초원을 품에 안고 침대에 눕힌 뒤 복도로 나가 음료 로봇에게 따뜻한 물을 받아왔다.
“우선 물 좀 마셔볼래? 진우빈이 금방 올 거야.”
그는 윤초원을 부축해 앉히고 잔을 그녀의 입가에 가져다 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진우빈이 청심액을 들고 다급하게 윤초원의 휴식 공간으로 달려왔다.
“초원아, 청심액 좀 마셔.”
그는 육성주를 밀치듯 옆으로 제치고는 직접 윤초원에게 청심액을 마시게 했다.
그건 질투 때문이 아니라 그만큼 마음이 급했다.
“물... 왜 이렇게... 너무 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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