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9화
“경비대가 이런 시간에 나한테 무슨 일이지?”
육성주는 눈썹을 찌푸리며 중얼거렸지만 결국 경비대에서 걸려 온 통화를 받았다.
“육 지휘관님, 소성진이 도망쳤습니다. 현재 타고 있는 우주선이 지휘관님 함대와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습니다. 반드시 소성진을 막아주세요.”
“도망쳤다고? 그게 말이 돼?”
육성주의 표정이 급속히 굳어졌다.
“죄송합니다. 저희가 주의하지 않은 틈을 타서 도망쳤어요.”
통화 너머의 목소리가 잠시 침묵한 뒤 무겁게 이어졌다.
“우리가 야크 연맹을 막 벗어났을 때였어요. 우주선 항로에서 백호 기지 소속으로 보이는 우주선 함대를 발견했거든요. 그래서 그게 지휘관님의 함대인 줄 알고... 접속 허가를 받았고 거기서 지휘관님을 봤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아마 그건 지휘관님의 쌍둥이 동생이었겠죠. 동생께서 마지막으로 도망쳤을 때도 벌써 5년 전이니까요. 저는 갑작스레 나타날 줄은 전혀 예상 못 했어요. 그래서 그 사람이 소성진을 넘겨달라고 했을 때... 별 의심 없이 넘겨줬습니다. 완전히 제 실수입니다. 확인을 제대로 안 했어요.”
“난 분명 야크 연맹 안에 있었는데... 내가 갑자기 나타나서 너한테 사람을 달라고 했으니 너도 의심 없이 넘긴 거겠지.”
육성주의 손이 저절로 힘을 주어 꽉 쥐어졌고 머릿속에는 자신과 똑같이 생긴 얼굴 하나가 떠올랐다.
“걱정하지 마. 지금 당장 쫓아가서 막을게.”
“알겠습니다. 저도 협조할 게요. 이번엔 소성진 뿐만 아니라... 지휘관님의 동생인 육동혁도 반드시 함께 잡겠습니다.”
육성주의 목소리가 점점 차가워지자 옆에서 듣고 있던 윤초원도 이유를 모르게 긴장해졌다.
‘통화 받기 전부터 이 시간에 경비대가 무슨 일이지라고 중얼거렸고... 지금은 누가 도망쳤다고? 도망친 인물이라면 아마도 다름이 아닌 소성진이겠지.’
한편 진우빈의 칩 스크린은 그녀가 있는 자리에서도 잘 보였다.
그런데 진우빈은 누가 메시지를 보낸 걸 확인하자마자 바로 칩 스크린을 꺼버렸다.
하지만 알림음은 계속 울리고 있었다.
“메시지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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