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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화

다음 날 타워 아래로 내려졌을 때, 양혜린은 거의 숨만 붙어 있는 상태였고 곧바로 병원으로 실려 갔다. 의식이 흐릿한 채 병상에 누워 있던 그녀는 얼마가 지났는지도 모른 채 병실 문이 열리는 소리를 들었다. 강가영은 눈처럼 하얀 포메라니안을 안고 기세등등하게 걸어 들어왔다. “사모님, 병문안하러 왔어요.” 강가영은 품에 안은 개를 쓰다듬으며 독기 어린 미소를 지었다. “제 강아지 귀엽죠? 태준 씨가 방금 사줬어요. 저랑 같이 있으라고요. 다시는 누구한테 괴롭힘 안 당하게.” 양혜린은 개털에 심한 알레르기가 있었다. 이내 숨이 가빠지기 시작했지만 불편함을 억누르며 차갑게 말했다. “개 치워.” “왜요? 이렇게 귀여운데!” 강가영은 일부러 개를 더 가까이 안아 거의 양혜린의 얼굴에 들이밀었다. “보세요, 얘도 사모님 좋아하는 것 같은데요?” 양혜린은 기세등등한 강가영의 얼굴과 계속 짖어대는 개를 보며 며칠간 쌓여 있던 모든 원망과 분노가 이성을 뚫고 터져 나왔다. “또 날 도발하는 거야? 정말로 죽고 싶어?!” 그녀는 침대 옆 탁자 위에 있던 라이터를 낚아채 강가영이 정성껏 손질한 긴 머리를 향해 불을 붙였다. 불꽃이 순식간에 치솟았다. “아악!!!” 강가영이 처절한 비명을 질렀고 손에서 힘이 풀리며 개가 바닥에 떨어졌다. 포메라니안은 놀라 짖어대며 불이 붙은 강가영 주위를 맴돌았다. 불을 끄려는 듯 발로 치다가 오히려 불길을 사방으로 튀겼다. 순식간에 병실은 아수라장이 됐다. 강가영의 비명과 개 짖는 소리, 타는 냄새가 뒤엉켰다. 곧 주태준이 사람들을 데리고 급히 도착해 소화기로 강가영의 머리에 붙은 불을 껐지만 머리카락은 절반 이상 타버렸고 두피도 여러 곳이 화상을 입어 몰골이 말이 아니었다. “태준 씨! 흑흑...” 강가영은 그의 품에 안겨 통곡했다. “좋은 마음으로 병문안 하러 왔는데... 저한테 불을 질렀어요! 제 강아지가 아니었으면 저 벌써 타 죽었을 거예요! 강아지한테 꼭 상 주세요! 이 악랄한 여자는 반드시 벌 받아야 해요!” 주태준은 타버린 강가영의 머리와 붉게 부은 두피를 보다가 병상 위에서 얼굴은 창백하지만 눈빛만은 얼음처럼 차가운 양혜린을 바라봤다. 순간 폭력적인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그는 양혜린을 가리키며 뒤에 있던 의사에게 냉혹하게 명령했다. “저 여자 갈비뼈 하나 뽑아. 뽑아서 가영이 개 목걸이 만들어줘.” ‘내 갈비뼈를 뽑아... 개 목걸이를 만든다고?’ 양혜린은 믿을 수 없다는 듯 그를 바라봤다. 그녀는 정신을 차릴 틈도 없이 간호사 몇 명이 수술 장비 카트를 밀고 들어왔다. 차가운 주사기, 메스, 지혈겸자, 골절기, 의료용 가위... 그 섬뜩한 도구들을 보는 순간, 거대한 공포가 그녀를 휘어잡았다. “주태준! 당신이 어떻게 감히!” 양혜린은 쉰 목소리로 외쳤다. 공포로 인해 목소리가 갈라졌다. “이건 범죄야!” 주태준은 그제야 그녀를 흘낏 봤다. “범죄? 서울에서는, 내 말이 곧 법이야.” 주태준은 잠시 멈췄다가 의사를 바라봤다. “시작해.” 양혜린은 병상에 눌려졌고 메스가 피부를 가르는 순간 날카로운 통증에 비명을 질렀다. 칼날이 살을 가르는 감각이 또렷하게 느껴졌고 따뜻한 피가 순식간에 쏟아져 환자복과 시트를 붉게 물들였다. 지혈겸자가 상처를 벌리며 아래의 하얀 갈비뼈가 드러났다. 이어서 더 끔찍한 단계가 시작됐다. 골절기가 선택된 갈비뼈 위에 놓였고 의사는 작은 수술용 망치를 들어 올렸다. “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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