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화
양혜린의 갈비뼈 한 대가 그대로 뽑혀 나왔을 때 그녀는 이미 통증 때문에 거의 의식을 잃은 상태였고 몸의 본능적인 미세한 경련만 남아 있었다.
피가 침대 시트를 흠뻑 적셨고 그녀는 물 밖으로 던져진 물고기처럼 입을 벌렸지만 아무 소리도 낼 수 없었다.
그 모든 과정에서 주태준은 나서지 않았을 뿐 아니라 단 한마디도 말리지 않았다.
수술이 끝난 뒤에야 그는 강가영을 끌어안고 뒤돌아보지도 않은 채 병실을 떠났다.
...
극심한 통증 속에서 다시 깨어났을 때 양혜린은 가슴 한쪽이 텅 빈 것처럼 느껴졌고 숨을 들이쉴 때마다 형벌을 받는 듯 아팠다.
주태준은 침대 옆에 서서 그녀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이제야 알겠어? 내 애인을 건드리면 어떻게 되는지? 며칠만 있으면 가영이랑 헤어질 건데, 굳이 그렇게까지 몰아붙일 필요가 있었어? 그리고 양혜린, 강가영이 없어도 이가영, 정가영은 또 생길 거야. 안 그래?”
“나랑 결혼할 때부터,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있었잖아. 이제 와서 왜 이러는 거야?”
양혜린은 그를 바라보다가 갑자기 피식 웃었다. 창백하고 부서진 미소를 띤 채 완전히 마음이 죽어버린 표정으로 말했다.
“그래... 그래서 지금은 후회해. 엄청.”
주태준은 그 말에 잠시 멈칫했고 눈빛이 가라앉았다. 그리고 이 한마디만 남겼다.
“지금에 와서 후회해도 늦었어. 얌전히 주씨 가문 사모님이나 해. 네가 원하는 부귀영화는 다 줄게.”
그는 말을 마치고 병실을 나갔고 다시는 돌아보지 않았다.
양혜린은 천천히 눈을 감았다.
‘아니, 그딴 거 안 할 거야.’
‘다시는... 안 해.’
퇴원하는 날, 햇살은 유난히 좋았다. 퇴원 절차를 마치고 차갑고 텅 빈 그 별장으로 돌아오자 변호사가 도착해 서류 하나를 그녀의 손에 건넸다.
“사모님, 아니, 양혜린 씨. 이건 이혼 증명서입니다. 이혼의 모든 절차는 완료됐습니다.”
양혜린은 가벼운 이혼 증명서를 받아 들었지만 손에는 천근만근의 무게가 느껴졌다.
그녀는 서류봉투를 열어 그 안에 나란히 적힌 이름과 ‘이혼 증명서’라는 글자를 바라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