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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화

지태준은 잠시 고민하다가 공호열에게 전화를 걸기로 했다. 해외에서 온 협력사를 만나러 검은색 벤틀리에 올라탄 공호열이 시동을 걸자마자 휴대폰이 울렸다. 화면에 뜬 이름을 확인하고 늘씬한 손가락으로 통화 버튼을 누른 다음 귓가에 가져다 댔다. 지태준이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지금 경찰서인데 잠깐 얘기 좀 해.” 공호열이 눈살을 찌푸리더니 피식 웃었다. “잘나가는 변호사가 혼자서 처리 못하는 일도 있어?” 지태준은 화를 애써 참으며 숨을 골랐다. “네가 좋아하는 여자한테 손찌검한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 “관심 없어. 처참한 대가를 치르게 하는 건 매한가지니까.” 공호열이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해경시에서 나보다 더 대단한 인물이 있나?” 만약 다른 사람이 이런 말을 했다면 웃음을 터뜨리고도 남았을 것이다. 하지만 공호열은 예외였다. 해경시를 통틀어 돈과 권력을 놓고 보면 그가 단연코 원탑이다. 지태준이 말했다. “상대방이 너랑 관련된 인물이면 어떡해?” “그게 무슨 뜻이지?” 공호열의 그윽한 눈동자가 서서히 어두워지더니 머릿속을 언뜻 스쳐 지나가는 생각이 있었다. 지태준의 대답은 곧 그의 추측을 입증했다. “다윤 씨를 때린 사람은 권예진이야. 신구 애인이 한자리에 모였는데 나보고 어떻게 하라고?” 박지석한테서 권예진에 관해 전해 들었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신경 쓰지 않았다. 하지만 공호열과 결혼까지 몰아붙인 여자는 결코 여간내기가 아닐 것이다. “새로운 애인은 무슨! 내 마음속엔 오로지 다윤밖에 없어.” 공호열이 단호하게 말했고 날카로운 눈매가 점점 가늘어졌다. “그렇다면 네가 얘기한 대로 그냥 감옥에 보내? 어차피 이미 유치장에 들어갔어.” 그러고 나서 한마디 보탰다. “물론 제 발로 갔지만.” 공호열은 할 말을 잃었다. 대체 뭐 하자는 거지? 말썽을 일으키지 않으면 몸이 근질근질한가? “제 발로 들어갔으니 알아서 나오라고 해.” 먹구름이 드리운 눈동자가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전화 바꿔줘. 내가 다윤이랑 얘기해볼게.” 지태준은 다시 사무실로 돌아가 경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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