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Open the Webfic App to read more wonderful content

제81화

지태준이 말했다. “권예진 씨, 이 일이 당신이 생각하는 것만큼 간단하지 않습니다. 당신이 시작한 일일지는 몰라도 끝내는 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에요. 당신은 의술을 빌미로 호열이를 마음대로 휘두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요? 왔다가고 마음대로, 그게 가능할 거라고 믿는 겁니까?” 공호열이 정말 아무렇지 않았다면 지금처럼 그를 데리고 이곳까지 올 이유도 없었을 것이다. 어제 술자리에서 유포리아에 뭔가가 들어간 술을 마시고도 김다윤에게 손 하나 대지 않은 채 수십 리 떨어진 성운산으로 달려갔다는 이야기. 그건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그들은 다 알고 있었다. 정작 모르는 건 그 둘뿐이었다. 권예진은 말없이 굳어 섰다. 머릿속을 스치는 한 문장, 공호열이 예전에 했던 말이었다. “날 건드려놓고 그냥 돌아서려 해? 세상이 그렇게 호락호락할 것 같아? 시작한 게 너라면 무슨 결과가 오든 다 감당할 줄 알아야지.” ...정말 쉽지 않은 일이었다. 하지만 이대로는 안 된다고 느꼈다. 이번에는 정우현이 다쳤고 다음엔 또 누구일까? 권예진은 시선을 내리깔며 담담히 말했다. “공호열 씨를 억지로 결혼까지 끌다면 끝내는 방법도 어떻게든 있을 거예요. 여자가 손에 쥐고 흔들었다는 게 남자 입장에선 굴욕일지 몰라도 공호열 씨는 별다른 피해도 없잖아요. 얼마든지 돌아서서 자기가 원했던 여자를 다시 선택하면 되는 거예요.” 파출소 마당에서 공호열은 거칠게 담배를 꺼내 물고 깊게 한 모금 빨아들이더니 연기를 길게 내뿜었다. 그 연기 사이로 드리운 얼굴은 더욱 어두웠다. 순간, 차가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이 일, 끝까지 파. 누가 뒤에 있는지 뿌리까지 밝혀.” “네!” 정민욱은 단 1초도 지체하지 않고 움직였다. 잠시 뒤, 지태준도 건물 안에서 나왔다. 말끔한 수트에 코끝에 얹힌 금테 안경, 단정하고 세련된 외모 속에 어딘지 모르게 위험한 기운이 스며 있었다. 공호열은 그를 옆눈으로 흘끗 보고 묻는다. “뭐, 할 말 있어?” 지태준은 오랜 친구를 한참 바라보다 물었다. “...진심으로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 Webfic, All rights reserved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