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3화
“네.”
박지석의 뒤에 서 있던 의료진이 이동 침대에 실린 정우현을 넘겨받고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권예진은 급히 박지석을 향해 물었다.
“우현이를 어디로 데려가는 거예요?”
“걱정 마요. 제가 직접 검사하고 직접 수술할 거니까.”
박지석이 단호히 말했다.
권예진은 그를 의심스럽게 바라보며 물었다.
“진짜... 살리러 가는 거 맞죠? 죽이러 가는 게 아니라?”
박지석은 그 말이 웃긴다는 듯 피식 웃었다.
“설마 그 일이 호열이 소행이라고 믿는 건 아니겠죠?”
“정 비서님이 사고 운전자랑 접촉한 사람으로 지목됐어요. 물론 엉성한 점이 한둘이 아니긴 한데... 그 운전자가 공호열 씨가 누군지도 모르고 그런 일을 했을까요? 공호열 씨는 해경시에서 손만 뻗으면 안 닿는 데가 없는 사람이에요. 그런 사람한테 누명을 씌운다는 건 정말 제정신 아니면 못 할 일이죠.”
박지석은 잠시 미간을 찌푸렸다.
오해가 꽤나 깊었다. 그리고 이런 문제는 몇 마디 말로 풀릴 일이 아니었다.
“저랑 호열이는 어릴 때부터 알고 지낸 사이예요. 그러니 그 녀석 방식이 어떤지도 잘 알죠. 호열이가 정말 정우현 씨를 죽이고 싶었다면 이런 복잡한 방법 쓸 필요도 없어요. 그리고 내가 들은 바로는 트럭이 원래 노렸던 건 예진 씨였다고 하던데. 정우현 씨는 예진 씨를 구하려다 대신 다친 거고. 공호열이 예진 씨한테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는지는 논외로 하더라도 어르신 치료가 아직 끝나지도 않았는데 예진 씨한테 그런 일이 생기게 놔뒀을 거 같아요?”
박지석은 턱을 살짝 쓸어내리며 말을 이었다.
“공씨 가문은 생각보다 훨씬 복잡해요. 표면만 보고 판단할 수 있는 일이 아니죠. 지금은 예진 씨가 너무 놀란 상태라 제대로 판단이 안 되는 거예요.”
권예진은 눈을 떨구며 조용히 말했다.
“...그럴지도요. 하지만 지금은 다른 건 다 필요 없어요. 그저 우현이가 정말 살아만 있어줬으면 좋겠어요.”
“걱정 마요.”
박지석은 자신감 있게 말했다.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해볼 거예요. 이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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