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화 걔가 누굴 좋아하든 나랑은 상관없는 일이야
문을 막고 서 있던 곽도현은 곽지환 손에 들린 봉지 안에 쿨패치가 들어있는 걸 발견하고는 말했다.
“가희도 참, 아프면 나를 찾지. 왜 형을 부려먹어.”
“고생하네 형.”
곽도현은 미소를 지으며 곽지환 손에 들린 봉지를 가져가려 했는데 곽지환이 무슨 이유에서인지 손을 놓지 않았다.
그러자 곽도현이 표정을 굳히며 물었다.
“뭐 하자는 거야 형?”
곽도현을 응시하던 곽지환은 그의 질문에 또 다른 질문으로 답을 했다.
“가희 어머니 약, 정말 최유진한테 줬어?”
“가희랑 형 사이엔 비밀이 없나 봐.”
“누가 보면 형이 가희 약혼자인 줄 알겠네.”
비아냥거리는 곽도현에 곽지환이 표정을 굳히며 말했다.
“가희 약혼자면 약혼자답게 행동해. 하지 말아야 할 짓 정도는 구분해야지. 그러다 파혼당하겠어.”
둘 사이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그럼 나도 형한테 충고 하나 할게. 남의 건 그게 뭐라도 탐내지 않는 게 좋아. 주제를 알아야지.”
“가희가 사랑하는 사람은 나야. 그러니까 내가 무슨 잘못을 해도 가희는 다 용서해줄 거야. 그건 형도 알잖아.”
곽도현의 조롱에 곽지환은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가 다시 힘을 풀었다.
“걔가 누굴 좋아하든 나랑은 상관없는 일이야. 난 그냥 너한테 곽 씨 집안에 누가 될만한 일은 하지 말라고 조언해주고 싶었던 것뿐이야. 곽 씨 집안 후계자 자리 뺏길 수도 있잖아.”
곽지환의 의미심장한 말에 곽도현은 생각에 잠겨버렸다.
‘설마 회사를 노리는 건가?’
‘그럼 가희한테 접근하는 것도 좋아해서 그런 게 아니라 회사 때문인가?’
그런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생겨나자 곽도현은 마음이 무거워졌다.
전에는 곽성윤이 반대할 거라서 곽지환을 라이벌로 여기지 않았지만 곽지환 본인이 저렇게 얘기하면 경계를 할 수밖에 없었다.
해운시 디자인연구원에서 수석디자이너를 맡을 정도면 그 실력도 이미 검증된 것이기에 더더욱 신경이 쓰였다.
하지만 곽도현은 아무렇지 않은 척 다시 입꼬리를 올리며 대꾸했다.
“충고 고마워. 나도 곽 씨 집안사람인데 당연히 집안에 폐는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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