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화 지금 내 사과를 받겠다는 거야?
곽도현의 말에 심가희가 한숨을 쉬고는 물었다.
“한계는 나도 있어요. 내가 언제까지 참아야 하는 거예요?”
대놓고 바람 상대인 최유진을 감싸며 매번 협박으로 자신을 억누르려 하는 곽도현에 심가희도 점점 지쳐가고 있었다.
유리창 너머로 느껴지는 뜨거운 시선들에 심가희는 애써 감정을 추스르며 말했다.
“이미 결정한 일이에요. 인수인계는 며칠만 주시면 마무리할게요.”
“내가 반대하면 널 받아줄 회사는 없을 거야.”
심가희는 예상대로 쉽게 물러나지 않는 곽도현에 표정을 굳히며 말했다.
“나보고 별장으로 들어오라면서요. 그럼 사직서 수리해줘요.”
그래서 그녀는 결국 최후의 카드를 꺼내 들었다.
“그거랑은 경우가 다르지.”
“사직서 수리 안 해주면 집엔 안 들어갈 거에요.”
거래조건을 내건 심가희는 곽도현을 빤히 바라보았다.
그녀의 확고한 태도에 눈을 감았다 뜬 곽도현은 결국 옅은 미소를 지은 채 입을 열었다.
“알겠어. 그럼 일주일 안에 인수인계 마쳐. 다음 주 월요일에 내가 짐 옮기는 거 도와줄게.”
심가희가 사무실에서 나오자 직원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이 고개를 떨구었다.
너무나도 티 나는 행동들이었지만 심가희는 모른 척 자리로 돌아가 컴퓨터에 있는 파일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우울할 땐 단 게 최고예요.”
그때 사유리가 웃으며 밀크티를 건네왔다.
입사할 때부터 자신을 많이 도와줬던 사유리였기에 심가희는 회사에 두고 키우던 다육이를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이거 유리 씨 줄게요. 앞으로 나 대신 잘 키워줘요.”
“이제 안 키울 거에요?”
사유리가 의아해하며 묻자 심가희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저 퇴사할 거예요. 다육이는 집에도 많으니까 이건 유리 씨 줄게요.”
놀란 듯 눈을 크게 뜨던 사유리는 이내 그 이유를 알아챈 건지 심가희를 안쓰럽게 바라봤다.
“헛소문이긴 하지만 대표님도 해명이라는 걸 해야 하니까 어쩔 수 없으셨을 거예요. 약혼자 성격이 만만치 않은 것 같더라고요. 가희 씨 일 엄청 열심히 했는데, 유감이에요 정말.”
심가희는 그 말에 입술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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