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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화 다른 여자

심가희는 놀라 손을 들어서 막으려고 했다. 또 무슨 짓을 하려는 줄 알고 반사적으로 몸을 움츠린 것이었다. 곽지환은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더니 표정이 급격하게 차가워졌다. “네 아버지가 때린 건가?” 그의 목소리는 얼음처럼 차가웠고 엘리베이터 안의 공기마저 얼어붙는 듯했다. 차 안에서는 조명이 어두워 잘 보이지 않았지만 지금은 밝은 조명 아래 그녀의 오른쪽 뺨이 부어오른 게 선명하게 보였다. 심지어 붉은 손자국도 있었다. 엘리베이터 거울로 얼굴을 본 심가희는 혀끝으로 살짝 뺨 안쪽을 눌러보았다. 조금 욱신거렸다. “별거 아녜요. 내일이면 부기도 가라앉을 거예요.” 말하면서 그녀는 고개를 숙여 흘러내린 머리카락으로 얼굴을 가렸다. 그녀는 곽지환에게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엘리베이터는 최상층에 도착하고 나서야 문이 열렸다. 심가희는 곽지환을 따라 내린 후에야 초호화 스위트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들은 어느 한 문 앞에 멈춰 섰다. 곽지환은 익숙하게 카드키를 꺼내 문을 열었다. 아마도 그가 자주 지내는 방인 것 같았다. 삑삑 두 번의 소리가 나고 문이 열렸다. “먼저 소파에 앉아 있어.” 말을 마친 곽지환은 주방으로 갔다. 심가희는 거실 소파에 앉아 고개를 돌리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너무도 깔끔하고 깨끗했다. 호텔 방이었으니 청소부가 매일 찾아와 청소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시선을 옮기던 그때 무언가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녀의 시선이 멈춘 곳에는 검은색 레이스 슬립 원피스가 창가 옆 소파에 아무렇게나 널브러져 있었다. 순간적으로 얼어붙은 심가희는 황급히 눈을 돌렸다. 그러면서 이런저런 생각이 떠올랐다. ‘여기서 오랫동안 지낸 건가? 아니면 다른 여자가 있어서 집에는 못 데려가고 이곳으로 불러 만나는 건가?' 여하간에 월희성에서 그녀는 곽지환이 다른 여자를 데리고 오는 모습을 단 한 번도 본 적 없었다. 물론 그의 신분을 생각하면 당연히 행동을 조심해야 했다. “이걸 얼굴에 좀 대고 있어.” 이런저런 생각이 미친 듯이 떠오르고 있을 때 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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