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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화 단 한 사람이요

두 사람은 함께 침대에 누웠다. 그의 팔이 자연스럽게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았고 귓가에서는 그의 고른 숨소리가 들려왔다. 하윤슬의 머릿속은 여전히 복잡하게 얽혀 있었다. ‘계속 계약을 유지하겠다는 건가?’ 그녀는 밤새 뒤척이다가 새벽녘에야 잠이 들었다. 다음 날 아침, 눈을 떴을 때 강태훈은 이미 바깥에 나가고 방에 없었다. 하윤슬은 가운을 걸치고 침실에서 걸어 나갔다. 식탁 위에는 강태훈이 다시 차려놓은 아침 식사가 놓여 있었다. 마치 두 사람 사이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것처럼 말이다. 그때, 침대 위 핸드폰이 울렸다. 하윤슬이 달려가 화면을 확인해 보니 강주하였다. “내가 어제 보낸 메시지 안 봤어?” “어... 출장 때문에 좀 바빴어.” “너 그때 말한 그 남자, 강태훈 대표님 아니지?” 강주하는 줄곧 그녀의 답장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하윤슬은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너 상상력이 참 풍부하구나.” “아니야?” 강주하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나 진짜 깜짝 놀랐잖아. 답장이 없어 내 생각이 맞는 줄 알았어. 뭐 하나 빠지는 것 없는 사람인 건 맞아. 하지만 허 변호사랑 오래전부터 공공연한 커플이잖아. 결혼도 시간문제래. 네가 혹시 정말 마음을 줬다면 나라도 뜯어말려야지.” 역시 강주하까지도 그 두 사람이야말로 어울리는 한 쌍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걱정하지 마. 내 처지가 어떤지 나도 잘 알아.” “아니, 네가 부족하단 뜻은 아니었어. 단지 강 대표에겐 사랑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이러는 거야. 전에 인터뷰할 때 본인 입으로 자신은 한 사람에게만 마음을 준다고도 말했었어. 그때 강 대표님 얼굴이 너무 잘생겨서 아직도 USB에 저장해놓고 있어! 보여줄까?” 하윤슬은 입술을 꽉 깨물었다. “됐어.” “에이! 한 번 보고 상상하는 것도 좋지 뭐. 정 남자친구를 사귀고 싶다면 우리 사촌오빠 소개해줄게!” “됐어. 돈 좀 모으고 나서 생각할게.” 그녀는 전화를 끊은 뒤 의자에 앉아 토스트를 집어 들었다. 그때 강주하가 영상을 보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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