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7화 절대 안 된다
광현시, 강우 그룹 본사 앞.
허수정은 수술을 받은 지 며칠 되지 않았는데도 출장길에 올랐던 탓에 상처 회복이 더디었다.
그래서 주시완은 그녀가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곧장 병원으로 데리고 갔다.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은 뒤에야 다시 회사로 향했다.
“네가 하루쯤 없어도 강우 그룹은 망하지 않아.”
급히 사무실로 들어가려는 그녀를 보며 주시완은 참지 못하고 불만을 터뜨렸다.
허수정은 웃으며 대답했다.
“태훈이가 이번 출장에서 해외 고위 임원들 꽤 많이 만났어. 그쪽에선 계약서를 엄청 세밀하게 작성하고 법무팀의 역량을 특히 중시하거든. 내가 일을 그르칠 수는 없잖아.”
“강우 그룹 사이즈에 아직도 해외 파트너 인정을 받아야 해?”
“강우 그룹보다 규모가 작은 회사들이야 상관없지만, 동등한 조건이라면 우리도 더 노력해야지.”
그녀는 자신의 모든 걸 쏟아내 강우 그룹을 위해 일하고 있었다. 그런 그녀를 보며 주시완은 이유 모를 불편함을 느꼈다.
허수정은 아직도 모르고 있는 걸까? 강태훈은 그녀에게 조금도 마음을 주지 않았다는 걸.
“넌 회사 일에 매달려 있느라 정신이 없네. 강태훈은 미엘에서 여자 비서랑 신나게 놀고 있는지도 모르고.”
그가 중얼거린 말에 허수정의 눈썹이 치켜 올라갔다.
“뭐라고?”
“아무것도 아니야.”
“강태훈이... 하윤슬을 데리고 미엘에 출장을 갔다고?”
허수정은 출장 세부 일정에 관해선 알지 못했다. 아직 계약이 체결되기 전이라 법무팀이 개입할 단계가 아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번 출장의 핵심이 미엘 기술 개발 프로젝트라는 건 알고 있었다.
그런 곳에 하윤슬을 데려갔다니, 이건 명백한 편애였다.
하윤슬은 십 년을 일해도 그런 중요한 프로젝트에 손댈 자격을 갖지 못한다!
“그것도 업무 출장이라는 명목으로 데려간 거야. 이번 신기술 개발서에 그 비서 이름이 공동으로 들어갈지도 모르지.”
주시완은 강태훈의 처신이 지나치다고 느꼈다.
예전엔 하윤슬에게 스스로 성장할 기회를 주는 중이라고 하더니, 이제는 큰 프로젝트까지 덥석 맡기려 하고 있다.
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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