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3화 하윤슬은 그런 사람 아니야
하윤슬 일이라면 미엘 쪽 프로젝트도 미뤄 둘 정도라니.
강태훈이 차에서 내렸다. 전날 밤 제대로 쉬지 못한 기색이 역력했다.
잘생긴 얼굴에는 피곤이 가득했고 눈 밑에는 다크서클이 옅게 내려앉아 있었다.
“무슨 일이야?”
이정애도 곧바로 이상함을 알아차리고 다가와 물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회사가 요즘 좀 바빠서 늦게 잤어요.”
강태훈은 이정애 앞에서는 더 말하지 않았다. 곧 시선을 옆에 서 있던 허수정에게로 돌린 강태훈이 얘기했다.
“허수정, 할 말 있어. 따로 이야기하자.”
허수정이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그렸다.
“마침 잘됐다. 네가 날 회사까지 데려다주면 되겠어. 오늘은 내가 운전 안 해도 되겠다! 아주머니, 태훈 씨가 데리러 와서, 같이 나갈게요.”
“그래, 그래. 다녀와라!”
이정애는 이 장면이 반가울 수밖에 없었다.
강태훈이 겨우 허수정에게 마음을 열었으니 기쁘지 않을 리 없었다.
이정애가 곁에 있으니, 강태훈도 더 말을 보태지 않았다.
“어머니,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그래. 퇴근하고 보자.”
“네.”
강태훈은 앞장서 걸었다. 뒤에 있는 허수정을 기다릴 생각이 전혀 없어 보였다.
하이힐을 신은 허수정은 그런 강태훈을 따라가다가 그만 발목을 삐끗할 뻔했다.
차에 타자 허수정은 아무 일도 없는 척 물었다.
“왜 갑자기 미엘에서 돌아왔어?”
“왜 하윤슬을 모함하는 거야?”
그건 하윤슬을 모함한 것에 대한 의심이 아닌 확신이었다.
허수정은 시선을 올려 실망 가득한 눈빛으로 강태훈을 쳐다보았다.
“내가 했다고 생각해? 하윤슬 씨가 그렇게 말해서?”
“그게 아니면?”
“내가 강우 그룹을 위해 얼마나 열심히 일했는지 너도 알잖아. 내가 언제 회사의 이익에 손을 대는 짓을 한 적 있어?”
허수정은 강태훈의 차가운 얼굴을 똑바로 보며 억울함을 터뜨렸다.
“네가 말하는 그 하윤슬은 강우 그룹에 입사한 지 얼마나 됐어? 강우 그룹을 위해 뭘 했는데?”
강태훈은 미간을 찌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적어도 너는 나를 의심하진 않을 거라고 생각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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