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6화 허수정 편은 절대 아니야
하윤슬은 최지석이 순수하게 도와주려는 마음이라는 걸 안다.
하지만 최지석이 해준 것만큼 돌려줄 자신이 없었다.
하윤슬이 여전히 선뜻 대답하지 않자, 최지석의 손이 무의식적으로 하윤슬의 손목 쪽으로 움직였다.
그 순간.
누군가가 뒤에서 하윤슬을 확 끌어당겼다. 하윤슬은 약간 휘청이더니, 단단한 품 안으로 안겨버렸다.
고개를 들어 올려다본 하윤슬의 눈동자에 약간 놀란 감정이 드러났다.
강태훈이었다.
강태훈이 어떻게 여기까지 온 걸까.
“굳이 도와주지 않으셔도 됩니다. 제가 데려가도록 하겠습니다.”
최지석은 하윤슬과 강태훈을 번갈아 보다가 물었다.
“혹시... 남자친구야?”
“아니에요. 아니에요.”
하윤슬이 먼저 부정했다.
짧은 정적이 흘렀다. 강태훈은 입술을 움직였을 뿐 결국 아무 말도 덧붙이지 않았다.
최지석이 더 뭐라고 말해 보려는 사이, 하윤슬은 이미 강태훈에게 끌려 차에 올라탔다.
차가 한참을 달린 뒤에야 하윤슬이 입을 열었다.
“앞 사거리에서 내려 줘. 거기서 내릴게.”
“네 사건은 본사에서 감사팀이 가서 조사할 거야. 넌 상관하지 말고 푹 쉬어.”
“회사가 조사하는 건 회사 일이고, 나는 스스로를 증명하려고 증거를 찾는 거야.”
아무것도 하지 않고 기다리기만 하다가 그들이 내린 결론에 고개를 끄덕여야 하는 일은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강태훈의 미간이 확 찌푸려졌다.
“허수정한테 물어봤어. 자기가 한 건 아니래.”
“당연히 그렇게 말하겠지! 누가 남을 모함해 놓고 내가 그랬다고 바로 인정하겠어? 허수정이 바보도 아니고.”
하윤슬은 창밖으로 시선을 돌리고 숨을 골랐다.
강태훈과 싸우고 싶지 않았다. 괜히 화를 냈다가 강태훈의 심기를 거스르면 안 되니까 말이다. 아무래도 지금 강태훈은 하윤슬의 상사니까.
“내 결백을 스스로 증명할 권리까지는 빼앗지 않겠지?”
“권리는 네게 있어. 다만 현재 정황으로 봤을 때 허수정이 너를 모함했다는 걸 증명할 수 없어.”
“알아.”
하윤슬의 입가에 씁쓸한 웃음이 스쳤다.
“나도 아무 근거 없이 날 믿기를 바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