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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화 넌 약혼녀가 있는 사람이야

하윤슬은 이정애의 입에 이름조차 오르내릴 자격이 없었다. 그녀는 그저 ‘청소 도우미’라고만 불렸다. 이정애는 자신이 이렇게 말하면 아들이 마침내 수정을 받아들일 거라 믿었다. 하지만 강태훈은 그저 무표정하게 그녀를 바라볼 뿐, 입술을 굳게 다문 채 단 한마디의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 어떤 상황에서도 허수정과 결혼하겠다는 말을 입 밖에 내지 않았다. 모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서로의 시선을 마주했다. 공기마저 얼어붙은 듯한 정적 속에서, 두 사람의 생각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마침 의사가 들어와 보호자더러 서류에 서명하라고 했다. 강태훈은 짧게 대답하고 병실을 나섰다. 이정애의 상태는 일반적인 환자보다 훨씬 예민하고 위험했다. 언제 어디서든 증상이 재발할 수 있는 불안정한 유형이었다. 의사는 강태훈이 서명하는 동안 여러 차례 같은 말을 되풀이했다. 절대로 환자의 뜻을 거스르지 말 것, 가능한 한 모든 상황에서 그녀의 기분을 맞춰줄 것. 이런 자해형 우울증은 한 번만 자극받아도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강태훈이 다시 병실로 돌아왔을 때, 방 안에는 낯익은 얼굴이 하나 더 있었다. 허수정이었다. 누가 불렀는지는 굳이 물을 필요도 없었다. 분명 이정애였다. 발소리가 들리자 허수정이 고개를 돌렸다. 문 앞에 선 강태훈은 굳은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표정 하나 변하지 않았지만, 오랜 세월 그와 함께 일해온 허수정은 단번에 느꼈다. 지금 그는 분명히 화가 나 있었다. “왜 왔어.” 그가 차갑게 물었다. 이미 이유를 짐작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확인하듯 묻는 말투였다. “나... 그게...” “내가 불렀다.” 이정애의 얼굴은 여전히 창백했지만, 정신은 아까보다 훨씬 또렷했다. 허수정은 어쩔 줄 몰라 하며 서 있었다. 서 있자니 불편하고 앉자니 더 눈치가 보였다. “이게 보고 싶었던 거야? 우리 엄마가 이 지경이 되니까 이제 속이 시원해?” 강태훈의 시선이 곧장 허수정을 향했다. 말투는 냉랭했고 병실 안에 어머니가 있다는 사실조차 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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