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6화 평생 누구에게도 시집가지 않을 거야
강주하도 알아차리는 이런 뻔한 일을 하윤슬만 모르고 있었던 것 같았다.
“그러니까 네 말은, 내가 그 사람이랑 이혼하면 안 된다는 거야?”
“당연하지! 강 대표는 포기할 생각도 안 하는데, 네가 왜 포기해?”
강주하는 손을 들어 하윤슬의 어깨를 토닥여주며 말했다.
“나도 들어보니까 알겠어. 두 사람이 가야 할 길은 참 험난하고 강 대표 어머님뿐만 아니라 네 엄마를 설득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잖아. 하지만 일단 시작했으니까 둘 다 최선을 다해 노력해 봐. 설령... 설령 나중에 헤어지게 된다고 해도 돌아봤을 때 후회는 안 남을 거잖아?”
하윤슬은 입술을 깨물고 메마른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우리 엄마 지병 때문에...”
“윤슬아, 너는 철든 그 순간부터 돈 벌고 가족들 부양하고 병원비 냈잖아. 이제는 남이 아니라 널 위해서도 살아봐야 하지 않겠니?”
하 윤슬은 눈을 깜빡이며 한참 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
이정애가 다시 병상에서 눈을 떴을 때, 의사들은 ‘감정적으로 격해져서는 안 됩니다’라는 문구를 현수막으로 만들어서 병실 앞에 걸어둬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했다.
다시 한번 보호자들에게 신신당부한 의사들은 흰 가운을 입은 채 병실을 나섰다.
강한석은 아내의 손을 꽉 잡아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제 깨어났네. 얼마나 놀랐는데!”
이정애는 침대 옆에 있는 사람들을 슬쩍 둘러보더니 일부러 허수정을 불러 세우며 말했다.
“나는 괜찮아... 에휴, 착한 것. 너만 고생하네...”
그 말은 분명 강태훈을 겨냥하고 한 말이었고 이 사실은 모두가 눈치챌 수 있었다.
허수정은 어색하게 입꼬리를 올리더니 몸을 숙여 나지막이 말했다.
“아주머니, 태훈 씨도 아주머니 걱정 많이 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태훈 씨랑도 얘기 좀 나누세요.”
“걔는 지금 내가 빨리 죽어주기만을 바라고 있겠지. 그래야 자기를 막을 사람이 없어질 테니까.”
그 말이 나오는 순간, 병실 안의 분위기는 곧장 싸늘하게 얼어붙었다.
강태훈 역시 지금 이정애가 무슨 행동을 하는지 알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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