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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화 마지막 자존심

강태훈은 짙은 눈썹을 찌푸리며 아버지가 이렇게 일방적으로 한 사람의 앞날을 결정하는 게 달갑지 않았다. “하윤슬이 언젠가 강우 그룹에서 중요한 업무를 맡게 된다면 그건 본인 능력으로 이뤄낸 결과라고 장담할 수 있어요.” “하윤슬의 능력은 그렇게 확신하면서 왜 허수정이 회사에 어떤 기여를 했는지는 살펴보지 않는 거야. 네 엄마가 걔를 며느리로 인정했다면 분명 여러모로 뛰어난 점이 있을 거야.” “허수정은 일한 만큼 마땅한 보상을 받았어요.” 강태훈은 자신이 허수정에게 빚진 건 없다고 생각했다. 그녀가 강우 그룹을 위해 큰 노력을 기울인 건 사실이지만 연말 보너스 시즌이 되면 법무팀 전체에서 가장 많은 금액을 받는 사람도 그녀였다. “내가 한발 물러선 건 네가 두려워서가 아니라 내 아내이자 네 어머니가 죽을까 봐서다!” 강한석이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나머지는 네가 알아서 생각해 봐.” 말을 마친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사무실을 떠났다. 강태훈이 책상으로 돌아와 휴대폰을 보니 하윤슬이 보낸 메시지가 도착해 있었다. [좀 성가시게 됐어. 우선 회복하고 퇴원하길 기다려야지. 그쪽은 어때?] [난 괜찮아. 퇴근하고 너 데리러 갈게.] [알겠어.] 화면에 뜬 하윤슬의 문자를 보며 강태훈은 오랫동안 침묵했다. 이 일이 어떤 방식으로 마무리될지 모르겠지만 자신이 하윤슬을 포기하지 않을 거란 건 잘 알았다. ... 마찬가지로 휴대폰을 내려놓은 하윤슬이 고개를 들자마자 정선희가 그녀를 쳐다보고 있었다. 올곧은 눈빛이 꼭 할 말이 있는 것처럼 보였다. “왜 그래요? 어디 불편하세요?” “내일 최지석한테 병원에 한번 오라고 해 해.” 정선희는 딸이 핑계를 댈 거라 예상하고 바로 덧붙였다. “네가 말하지 않으면 내가 직접 전화할 거야.” 하윤슬은 못 말린다는 듯 말했다. “지석 오빠는 왜요? 학교 일이 많아서 바빠요.” “마음에 들어서 얘기 좀 나누려고, 안 돼?” 말은 그렇게 했지만 하윤슬이 바보도 아니고 어머니의 의도를 모를 리가 없었다. “엄마, 무고한 사람 더 끌어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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