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Open the Webfic App to read more wonderful content

제191화 사고 전날

강태훈은 아무런 답장도 하지 않고 그 문자를 지운 뒤 창문을 열고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라이터를 눌러 담배에 불을 붙였다. 잠시 조용한 시간을 보낸 그는 씻고 침실로 돌아와 이미 깊이 잠든 하윤슬을 품에 안았다. 이래야만 하윤슬이 정말 자신의 것이라는 게 현실로 다가왔다. ... 다음날 이른 아침, 하윤슬은 알람 소리에 잠에서 깼다. 오늘 김서원과 함께 실사 조사를 나가야 했기에 그녀는 미리 회사에 가서 자료를 준비해야 했다. 이 시간이면 강태훈보다 분명 먼저 일어났을 거라 생각했는데 눈을 뜨자 그는 벌써 일어나 부엌에서 아침을 준비하고 있었다. 하윤슬은 하품을 하며 슬리퍼를 신은 채 걸어갔다. “강태훈, 가끔 너는 잠을 안 자도 되는 사람 같아.” 계란을 부치던 강태훈이 잘생긴 얼굴을 돌려 그녀를 슬쩍 쳐다보며 웃었다. “습관이야. 졸업한 후로 6시간 이상 잔 적이 없거든.” “대표 노릇도 참 힘드네.” 하윤슬은 이제야 알았다. 예전에는 명령만 내리는 사람이 가장 한가할 거라 생각했다. 회사에서는 아무도 그에게 대들지 못하고 사적으로는 모두가 그를 경외하며 권력을 손에 쥐고 있으니 인생의 승자나 다름없지 않나. 그런데 사적으로 강태훈과 알고 지내기 시작하면서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대표라는 게 참 힘든 자리였다. 신경 써야 할 게 많은 건 둘째 치고 무엇 하나 조심스럽게 움직여야 했다. 한 번만 실수해도 자칫 큰 손실을 초래할 수 있으니까. “돈 벌어서 가족들 먹여 살려야지.” 강태훈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오자 하윤슬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 그에게서 이런 말을 들을 수 있는 사람이 자신 말고는 없을 것 같았다. “돈을 벌어야 해? 프로젝트 배당금만으로 충분하잖아.” “아니, 난 아직 부족해.” 하윤슬이 눈썹을 치켜올리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내가 정말 대단했으면 네가 무슨 일이든 고민하거나 괴로워할 필요가 없겠지.” 강태훈은 따뜻한 우유가 담긴 컵을 하윤슬의 손에 쥐어주며 부드럽고 깊은 목소리로 말했다. “날 믿어. 내가 알아서 처리할게.” “믿어.”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 Webfic, All rights reserved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