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5화 신혼 허니문
하윤슬은 강태훈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기에 가볍게 손을 그의 손등에 올려놓았다.
“난 안 힘들어. 이렇게 사는 게 가치 있다고 생각해.”
비록 자신의 노력으로 강태훈과 동등한 지위에 오르는 건 불가능했지만 돈 때문에 강태훈과 만난다는 소문은 듣고 싶지 않았다.
그건 후원받는 것과 다를 바 없으니까.
“그래, 적당히 해.”
“알았어, 걱정하지 마.”
강태훈이 씻고 잠옷으로 갈아입은 뒤에야 하윤슬은 너무 피곤해서 컴퓨터를 껐다.
밤새 강태훈은 엄마 곁을 떠나지 못하는 아이처럼 내내 하윤슬을 품에 안고 있었다.
아무도 강태훈이 사적으로 누군가에게 이렇게 달라붙는 사람일 줄은 모를 것이다.
이른 아침 햇살이 커튼 틈새로 스며들어 따뜻하게 비쳤다.
먼저 깨어난 하윤슬은 미간을 찌푸리며 눈을 뜨기도 전에 허리에 감긴 강태훈의 손과... 등 뒤에 있는 그의 존재를 느꼈다.
하윤슬이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자 여전히 몽롱하게 반쯤 감긴 그의 눈과 마주쳤다...
“몇 시야?”
이제 막 잠에서 깬 탓인지 잔뜩 잠긴 그의 중저음 목소리가 듣기 좋았다.
“...6시 반.”
“난 씻고 올게. 출장 다녀오느라 힘들었을 텐데 좀 더 자.”
하윤슬이 도망치려던 순간 남자가 단번에 그녀를 끌어당겨 다시 품에 안았다.
“왜 피하는 거야, 응?”
‘왜 피하겠어.’
하윤슬은 작은 얼굴에 홍조가 번져서 그를 똑바로 바라보지도 못했다.
결국 출근 지각이었지만 김서원은 이해했다.
어젯밤 강태훈이 출장 갔다가 서둘러 돌아왔고 한창 신혼부부라 불꽃이 튈 때니 어쩔 수 없었다.
“앞으로 1시간 늦게 출근해도 돼요.”
그는 자료를 가지러 오면서 겸사겸사 말을 꺼냈다.
“왜요?”
“해솔재가 본사에서 꽤 멀어서 출퇴근할 때 시간이 좀 걸리잖아요. 아침 회의에도 별다른 사항이 없고 하윤슬 씨가 담당하는 프로젝트로는 참석하지 않아도 돼요.”
급하게 이유까지 둘러대느라 김서원이 제법 고생하는 것 같았다.
하윤슬은 진지하게 생각해 봤다.
“그래도 참석할게요. 회사에 무슨 일이 생겼을 때 놓치면 안 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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