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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화 날 원망하지 마

“그래요.” 하윤슬은 이해할 수 없었지만 김서원이 그렇게 말하는 데는 분명히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순진해서 조금은 어리석어 보이는 그녀를 바라보며 김서원은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대표님께서 꼭꼭 숨겼던 이유가 있네.’ 곁에 머물면서 천천히 다가가지 않으면 고백할 기회도 없이 토끼 같은 성격의 그녀가 어느새 도망가 버렸을 테니까. 김서원이 지시를 마치고 자료를 가져갈 때쯤 하윤슬이 갑자기 그를 불렀다. “참, 이번 주 토요일에 건강 검진을 받으러 갈 건데 혹시 따로 맡길 일 있어요?” 병원에서 검사받는데 회사에서 오라고 연락할까 봐서 걱정이었다. “가요. 괜찮아요.” 김서원이 눈썹을 치켜올렸다. “몸이 안 좋아요?” “아니요. 그냥 정기검진이에요.” “아, 그러면 검사받아요. 우리 업계는 스트레스가 심하잖아요. 최근에 많은 일을 겪었으니까 정기적으로 건강을 확인하는 건 좋은 습관이죠. 생각해 보니 나도 시간 내서 검사받아야겠어요.” 김서원은 웃으며 서류를 챙긴 뒤 손을 흔들며 떠났다. 그의 대답을 듣고 나서야 하윤슬은 병원 측에 구체적인 검사 일정을 정했다. 며칠 동안 그녀는 내내 생리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아무런 소식이 없어 본인마저 정말로 임신한 건 아닌지 의심스러울 지경이었다. ... 병원 고급 병실에서 이정애는 우울증 발작으로 벌써 사흘째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었다. 상황은 의사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최악이었다. 강한석은 무슨 일이 생길까 봐 24시간 내내 사람을 붙여 감시했고 병실 안의 모든 물건을 하나하나 점검하며 날카롭거나 상처를 입힐 수 있는 물건은 전부 치워버렸다. 똑똑. 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려서 강한석이 들어오라고 하니 문이 열렸다. 허수정이었다. “아저씨.” “그래.” 강한석은 그녀를 한 번 쳐다보고는 다시 잠든 아내에게 시선을 돌렸다. 허수정은 손에 들고 있던 과일을 내려놓고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아주머니는... 아직도 말을 안 하세요?” “가장 사랑하는 아들 때문에 연이어 충격을 받아 응급실에 여러 번 실려 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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