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7화 임신은 아닐 거야
예정대로 토요일이 다가오고 김서원에게 오늘 쉰다고 말했기에 하윤슬은 편안한 마음으로 잠에서 깨어났다.
천천히 눈을 뜬 그녀는 습관적으로 휴대폰으로 시간을 확인한 뒤 오늘 출근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벌써 8시라 출근했다면 지금쯤 지각했을 것이다.
하윤슬은 하품을 하며 일어나 씻고 슬리퍼를 끌며 식당으로 걸어갔다가 깜짝 놀랐다.
“너, 왜 아직 집에 있어?”
이 시간이면 강태훈은 진작 회사에 간 뒤였다.
“일단 앉아서 아침부터 먹어.”
그가 가느다란 손으로 우유가 담긴 컵을 그녀 앞에 내밀며 얇은 입술을 살짝 올렸다.
“오늘 병원에 검사하러 가는 데 혼자 보내기 불안해서.”
“하지만...”
“알아, 나랑 같이 가면 어머니가 아실까 봐 걱정하는 거. 난 밖에서 기다릴 테니까 검사 끝나면 연락해.”
하윤슬은 입술을 꽉 다물고 의자를 끌어당겨 앉으며 매우 진지하고 엄숙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강태훈, 난 그냥 건강 검진받는 거고 아무 일도 없어. 회사에 처리해야 할 일이 산더미인데 나 때문에 일을 미뤄서는 안 돼.”
‘그러다 회사에 손해가 생기면 난 역대급 죄인이 되잖아!’
“김 비서가 나 대신 일해.”
“예전에 내가 성산에서 일할 때는 나를 속일 수도 있었겠지만 지금은 내가 본사에 있잖아. 하루에 할 일이 얼마나 많은지 내가 모를 것 같아?”
하윤슬이 다가가 남자의 팔을 흔들며 애교를 부리듯 말했다.
“검사 결과 나오면 바로 연락할게. 응?”
그래도 강태훈이 고개를 끄덕이지 않자 결국 필살기를 꺼냈다.
“네가 말 안 들으면 나도 검사하러 안 가. 오늘 너랑 같이 출근하지 뭐.”
“하윤슬, 난 네 몸이 걱정되는 거야.”
“난 정말 괜찮아!”
강태훈은 그녀의 작은 얼굴을 바라보았다. 두 사람 모두 말이 없었고 결국 그가 물러섰다.
“좋아, 그럼 결과가 나오면 바로 알려줘.”
하윤슬이 OK 사인을 보냈다.
강태훈은 그녀를 병원 입구까지 데려다주고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지켜본 뒤 시동을 걸고 떠났다.
예약한 시간대로 하윤슬은 과에 가서 검사 리스트를 받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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