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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1화 강태훈, 그 손 놓지 못해?

“하윤슬이... 대표님한테 뭐라고 하던가요?” 최지석은 아직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기에 함부로 말할 수 없었다. 하지만 강태훈의 태도에 그는 큰 충격을 받았다. 하윤슬이 그의 마음속에서 얼마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지 알 수 있었다. 지금 강태훈의 침울한 모습은 절대 연기가 아니었다. “저랑 같이 있는 게 너무 힘들다고 하더라고요.” 그러고는 무의식적으로 담배를 꺼내려 했는데 담뱃갑을 열어보고서야 최지석을 기다리는 동안 이미 남은 반 갑을 다 피워버렸다는 걸 알았다. 최지석은 한숨을 내쉬고는 일부러 침착한 척했다. “저한테 부탁해봤자 소용없어요. 힘들다고 느낀 건 하윤슬이니까요.” 강태훈은 고개를 들어 깊고 검은 눈동자로 최지석을 쳐다봤다. 비록 피로에 절어 있었지만 타고난 카리스마는 무시할 수 없었다. 최지석과 마주 서서 한마디도 하지 않아도 고고하고 차가운 분위기만으로도 이미 최지석의 기세를 짓눌렀다. 가벼운 바람이 스치자 강태훈의 앞 머리카락이 살짝 흔들렸다. 한참 뒤 강태훈이 침묵을 깨고 말했다. “최지석 씨가 이곳을 떠나 외국으로 갔으면 좋겠어요. 윤슬이한테 다른 선택지를 주고 싶지 않아요. 지석 씨, 난 윤슬이 주변 사람들 그 누구도 해치고 싶지 않고 윤슬이가 강주하라는 친구를 얼마나 아끼는지도 잘 알아요. 그래서 직접 이렇게 찾아온 거예요.” 다시 말해 이 정도까지 고개를 숙였는데 만약 최지석이 떠나지 않는다면... “대표님, 지금 저를 협박하는 겁니까?” “제 와이프를 빼앗겠다는데 협박도 못 하나요?” 그가 협박을 인정한다고 해서 달라질 게 없었다. 최지석이 피식 웃었다. “하지만 윤슬이는 저도 진심으로 아끼고 싶은 사람이에요. 그리고 저를 선택한 건 윤슬이의 결정이에요. 대표님이 정말로 윤슬이를 사랑한다면 선택을 존중해줘야죠.” “그것 말고 다른 건 다 존중할 수 있어요.” 강태훈을 떠나는 것만은 절대 용납할 수 없었다. 그날 문자를 받고 하윤슬의 문을 두드리던 순간부터 강태훈은 이미 알았다. 하윤슬에게 완전히 빠져버렸고 그녀라는 숙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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