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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화 지우기로 했다고 해도

강주하가 뭐라 더 말하려던 그때 하윤슬의 전화가 울렸다. 두 사람 모두 강태훈일 거라 생각했다. 하윤슬은 전화를 끊을 준비까지 했다가 화면에 뜬 번호를 본 순간 그가 아닌 걸 알고는 1초간 멈칫한 뒤 통화 버튼을 눌렀다. 전화기 너머로 낯설지만 잊을 수 없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네 엄마 죽었어?” 그녀의 아버지 하태수였다. “어떻게 아셨어요?” 하윤슬은 무의식적으로 물었다가 곧 허수정이 말했을 거라 짐작했다. “이제 만족하시겠네요.” “그게 무슨 소리야. 어쨌든 우리도 한때는 부부였어. 너 지금 어디야? 네 엄마 보러 갈게.” “필요 없어요.” 하윤슬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텅 빈 묘지를 스치는 바람을 뚫고 더 처절하게 울렸다. “경고하는데 엄마 더 이상 건드리지 마세요. 안 그러면...” 하태수가 코웃음을 쳤다. “안 그러면 뭐? 지금 무슨 힘이 남아있다고 나한테 큰소리야? 그저 돈 많은 남자 하나 붙잡은 거 아니었어? 내가 너의 아버지란 사실은 영원히 변하지 않아. 네 몸에 내 피가 흐르고 있다고.” “가능하다면 진작 돌려줬을 거예요.” 하윤슬은 그의 딸이길 바란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차라리 아버지가 거지나 노숙자였으면 더 좋았을 텐데. 이렇게 인간쓰레기만도 못한 사람이 아니라. 이제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으니 드디어 내연녀인 허수정의 어머니를 당당하게 내세울 수 있게 됐다. 그런데도 전화까지 걸어 그녀의 상처를 후벼 파다니. “허수정한테 걔가 완전히 이겼다고 전하세요. 하지만 더 지나치게 굴면 강태훈한테 모든 일의 전말을 말할 겁니다.” 하윤슬의 입가가 파르르 떨렸다. 이런 순간에도 그녀가 꺼낼 수 있는 유일한 협박 카드는 여전히 강태훈이었다. “허수정도 알 거예요. 강태훈이 알면 일이 어떻게 될지.” “...” 이번엔 하태수가 말을 잇지 못했다. 강태훈의 마음속에서 하윤슬이 어떤 존재인지는 정확히 몰랐지만 그녀가 이렇게까지 말할 정도면 분명 어떤 확신과 패가 있을 터. 일이 이렇게 된 이상 자신의 경솔한 말실수로 딸의 계획을 망칠 순 없었다. “난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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