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3화 피도 눈물도 없어요?
“선생님!”
하윤슬이 갑자기 소리치며 말을 가로채더니 의사의 옷을 잡아끌면서 옆으로 걸음을 옮겼다.
“저 지금 급한 일이 있어서요. 나중에 시간 나면 찾아뵐게요.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그녀의 날카로운 목소리에 의사는 화들짝 놀랐다가 멍하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는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자리를 떠났다.
뒤에서 주시완이 천천히 걸어오자 하윤슬은 가슴이 철렁했다.
다행히...
“선생님이 방금 뭐라고 했어요? 잘 안 들렸어요.”
“별거 아니에요. 전에 건강검진 했었는데 약간 문제가 있어서 빨리 재검사하러 오라고 했어요.”
주시완이 눈썹을 치켜세웠다.
“재검사하는데 왜 남편이랑 상의했냐고 물어보는 건데요?”
“왜 자꾸 캐물어요?”
‘친한 사이도 아닌데 뭘 이렇게 꼬치꼬치 캐물어. 짜증 나, 정말.’
하지만 주시완은 끝까지 알아내기 전까진 절대 포기하지 않는 성격이었다.
“궁금해서 그러죠. 말하기 싫으면 안 해도 돼요. 의사 선생님한테 직접 물어보면 되니까.”
“검사해봤더니 임신 못 할 수도 있다고 나왔어요. 그래서 선생님이 남편이랑 상의하라고 한 거예요. 이 답변 마음에 들어요?”
하윤슬은 짜증 난 척, 건드리지 말아야 할 곳을 건드린 듯한 표정을 지으며 주시완을 속였다.
주시완의 얼굴에 어색함과 미안함이 떠올랐다.
“아, 미안해요.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물을게요. 그래서 태훈이랑 이혼하려는 거예요?”
“내가 그렇게 착한 사람 같아요? 시완 씨도 알잖아요. 강씨 가문 사람들이 날 싫어하고 계속 우리를 갈라놓으려 했다는 거. 시완 씨도 강태훈이 나랑 헤어지고 허수정이랑 함께하길 바랐죠. 곰곰이 생각해보니 강씨 가문이랑 맞서봤자 이득이 될 게 없더라고요. 게다가 지석 오빠가 나한테 잘해주고 이런 골치 아픈 일도 없어요. 그래서 지석 오빠를 선택한 거예요.”
“...”
하윤슬은 주시완이 쉽게 속아 넘어가지 않자 거짓을 최대한 그럴듯하게 꾸며냈다.
그런데 이 말이 오히려 주시완의 화를 돋웠다.
“그런 이유로 태훈이를 포기한 거예요?”
“네.”
“강태훈 이 녀석 여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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