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4화 아이를 못 낳는다고?
단 세 글자만으로 하윤슬이 간신히 유지했던 가면이 찢겨 나갔다.
혼수상태에서도 강태훈은 여전히 그녀의 이름을 부르고 있었다...
“날 잊어, 강태훈.”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하윤슬은 망설임 없이 강태훈의 카톡을 삭제했을 것이고 동창들의 단톡방에도 절대 들어가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면 이 남자와 다시 마주치지 않았을 테니까.
강태훈은 하윤슬에게 세상에서 유일무이하고 가장 소중하고 순수한 사랑을 주었다.
그건 지금까지 살아온 20여 년 동안 하윤슬이 느낀 가장 노골적이고 확실한 편애였다.
하지만 공주로 살았던 체험권은 끝이 났다. 이제 그녀는 신데렐라로 돌아가야 했다.
“하윤슬...”
강태훈이 눈을 감고 다시 그녀의 이름을 나지막하게 부르더니 뭔가 중얼거렸다.
하윤슬은 조심스럽게 다가가 귀를 기울여서야 간신히 알아들었다.
“이혼하지 말자.”
...
강태훈이 병원에 입원했다는 걸 결국 숨기지 못했다.
허둥지둥 병원에 도착한 허수정은 주시완을 보자마자 따지듯 말했다.
“이렇게 큰일을 왜 진작 말 안 했어? 위험한 상황이 생기면 어쩌려고.”
“태훈이가 아무한테도 얘기하지 말라고 했어.”
주시완이 눈썹을 치켜세우며 이어 말했다.
“너한테는 그냥 화가 나서 말한 거야.”
허수정은 그의 말투에서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
“무슨 뜻이야?”
“쟤 하윤슬 때문에 이렇게까지 술을 마셨어. 그런데 하윤슬은 쟤를 신경도 쓰지 않더라고.”
주시완은 말하면서도 화가 치밀었다.
“태훈이가 하윤슬한테 너무 매달려서 태훈이 어머니가 응급실에 몇 번이나 가셨는데 그것도 모르고 헤어지자고 했다잖아.”
“하윤슬은 원래 그런 사람이야. 피도 눈물도 없어.”
허수정은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말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날 모함했겠어?”
주시완이 코웃음을 쳤다.
“다행히 하늘이 무심하지 않아서 벌을 내렸더라고. 이 병원에서 건강검진 받았는데 불임이래. 허허. 그런 여자는 애를 낳으면 안 돼. 자격이 없어.”
“잠깐.”
허수정의 눈빛이 반짝이더니 다시 확인하듯 물었다.
“하윤슬이 아이를 못 낳는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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