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0화 지석 오빠는 절대 안 돼
“주하야, 내가 이 제안에 동의한다면 난 정말 인간도 아니야.”
하윤슬은 늘 누구에게도 폐를 끼치지 않으려는 원칙을 지켰다. 거짓을 감추기 위해 최지석과 혼인신고를 한다면 거짓말은 완벽해질지 몰라도 최지석은 어떡한단 말인가?
나중에 그가 좋아하는 여자를 만나 결혼을 논할 때 과거에 결혼했던 일을 어떻게 설명할 건가?
“이건 우리 오빠가 원한 거야.”
강주하가 진심 어린 얼굴로 말했다.
“오빠랑 얘기해봤어. 너랑 끝까지 연기할 준비가 돼 있더라고. 심지어 강태훈의 아이를 키우는 것도 괜찮다고 했어. 너만 동의하면 부모님한테 그 아이가 자기 자식이라고 말하겠대. 그러면 모든 게 자연스럽게 풀려.”
“안 돼.”
“왜 우리 오빠를 자꾸 밀어내는 거야? 마음에 안 들어?”
강주하는 가끔 하윤슬의 생각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만약 강주하가 도움이 필요한 상황에서 누군가 헌신적으로 도와주겠다고 나선다면 당장 동의했을 것이다.
“강주하, 그 사람은 네 오빠야. 어떻게 네 오빠를 망치려 할 수 있어?”
하윤슬이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
“지금은 젊어서 그렇게 생각하는 거야. 나중에 분명 후회한다고.”
“성인은 자기 행동에 책임을 져야지. 후회할지 안 할지는 나중의 일이야. 우리 오빠를 좀 봐. 널 너무너무 좋아해서 미쳐버릴 지경이야. 오빠가 저러는 모습 진짜 처음 봤어.”
강주하는 두 사람이 함께하길 진심으로 바랐다.
하윤슬 뱃속의 아이가 강태훈의 아이라는 게 좀 걸리긴 해도 그렇다고 소중한 친구가 다른 남자와 결혼하는 것도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차라리 자기 오빠라면 모든 걸 다 아니까 안심이 됐다.
“날 위해서 이러는 거라는 걸 알고 지석 오빠도 좋은 마음인 거 알아. 하지만 난 정말 그렇게 할 수 없어.”
“그럼 앞으로 아이를 데리고 평생 혼자 살겠다는 거야? 너 아직 젊어. 게다가 아이에겐 아빠가 필요해.”
강주하는 다른 각도로 설득하기 시작했다.
“너의 마음이 식어버렸다 해도, 너 자신을 위하지 않더라도 아이를 생각해봐. 낳기로 한 이상 최대한 완전한 가정을 만들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