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2화 결혼 생각이 들다
“나야 좋지. 여기 경치랑 분위기가 다 괜찮아. 나 돌아가기 전에 한번 취할 때까지 달려보자.”
전화 너머에서 웃음소리가 터졌다.
“난 예쁜 여자를 보러 가는 거야. 너 보러 가는 줄 알아? 네가 일부러 해외에서까지 날아올 정도면 분명 대단한 요물이겠지.”
요물이란 평가에 라이언은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그 여자는 그런 가벼운 스타일이 아니야.”
“그럼 뭐야, 현모양처 스타일이야? 너 취향이 왜 그렇게 바뀌었어?”
“그렇지도 않아. 근데 그 여자를 보면 온몸에서 풍기는 강하고 독립적인 분위기 때문에 왠지 아내로 삼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아내라는 단어가 떨어지자 전화 너머의 남자는 웃다가 숨이 넘어갈 지경이었다.
“야, 장난도 적당히 해. 결혼 생각이 들었다고? 우리 서로 약속했잖아, 절대 결혼은 하지 말자고. 놀 땐 제대로 놀더라도 진짜 감정을 주고받는 건 금지하기로 했잖아. 마음이 흔들리면 비참한 꼴이 나는 걸 너도 잘 알잖아. 내 주변에도 딱 맞는 케이스가 있거든?”
라이언은 와인잔을 기울이며 느릿하게 말했다.
“그래? 강우 그룹 대표 강태훈을 말하는 거지? 그 사람은 방금 결혼을 발표했잖아.”
“딩동! 정답이야. 아니, 강우 그룹 대표라면 주변에 여자가 얼마나 많겠어? 근데 고작 여자 하나한테 홀딱 넘어갔다고? 숲 전체를 버리고 나무 한 그루에 매달린 셈이지. 라이언, 넌 제발 그러지 마. 너라도 정신을 차려야지.”
“그건 네가 아직 그 여자 같은 사람을 못 만나서 그래. 난 그 여자랑 지내보고 나니까 결혼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 말에 상대는 눈을 부릅뜨며 외쳤다.
“야, 정신 차려, 그 여자는 유부녀야. 이혼한다고 해도 돌싱이거든?”
“상관없어.”
라이언은 그윽한 눈빛으로 앞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그 여자에 대한 내 감정은 그 따위 조건으로 흔들리지 않아.”
“그만해, 나 바로 비행기표 끊을 거야. 강태훈을 홀려버린 여자도 봤는데 이번에는 널 홀린 여자가 어떤 여자인지 직접 확인해야겠어.”
...
하윤슬은 병원에서 하룻밤만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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