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3화 난 그 여자가 깨끗하단 걸 믿지 않아
하윤슬이 여전히 그 문제로 고민하는 걸 본 양지훈이 어깨를 툭 두드렸다.
“너무 깊이 생각하지 마세요. 아마도 지방 관료들이 개발 사업에 영향이 갈게 우려되어 나선 거겠죠. 이번 리조트 프로젝트가 우준시 발전에 큰 도움이 되잖아요? 책임자가 마을 사람들한테 맞아서 일에 차질이 생기는 걸 그쪽에서도 분명 원치 않을걸요.”
그 말도 일리가 있어 하윤슬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 수도 있네요. 그러니까 양 과장님이랑 라이언 씨는 절대 나서지 말고 압박도 하지 마세요. 그 마을 사람들도 그냥 돈을 조금 더 받고 싶은 거겠죠. 사람 사는 게 다 그런 거잖아요. 괜히 갈등을 키워서 프로젝트에 영향을 주면 곤란하니까요.”
“하윤슬 씨 말투를 보면 딱 프로젝트를 위해 태어난 인간이에요. 어쩐지 그렇게 빠르게 승진하더라니까요. 솔직히 말해서 제가 사회생활을 오래 하며 위로 올라가려고 온갖 수단을 쓰는 여자는 수도 없이 봤거든요? 근데 하윤슬 씨만은 달라요. 다른 헛수작 없이 깔끔하게 실력 하나만으로 올라왔네요.”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양지훈은 잘 알고 있었다.
라이언이 하윤슬에게 품은 마음을 이용해서 하윤슬이 라이언한테 살짝만 여지를 줘도 과장은 물론 지금쯤 본사 지점장 자리는 따 놓은 당상이었을 것이다.
하윤슬은 그 말에 살짝 미소를 지었다.
“이런 말은 저한테만 하세요. 다른 여자들 앞에서 했다가는 괜히 쓸데없는 언쟁을 일으킬 거예요.”
“쳇, 전 진짜 사실만 말한 건데요?”
하윤슬은 여전히 웃는 표정을 유지한 채 몸을 돌려 공사장 쪽 깊숙이 걸어갔다.
리조트 공사는 워낙 세분되어 있어서 식당 관련 입찰부터 숙박, 오락 시설까지 전부 따로 협력업체를 찾아야 했다.
그래서 하윤슬의 어깨 위에는 일감이 산더미였다.
물론 그건 전부 하윤슬이 자청한 일이었고 프로젝트 수익 분배를 조금이라도 더 받기 위해서였다.
“하 주임님, 이건 일부 놀이시설 도면인데 방금 완성된 겁니다.”
담당자가 서류를 건네자 하윤슬은 자료를 꼼꼼히 읽더니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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