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5화 두 사람을 서로 소개하려고 했어
“전 그 사람하고 아무런 관계도 없어요.”
하윤슬은 거의 반사적으로 외쳤다.
그 소리에 앞의 두 사람은 또 무슨 말을 잘못했나 싶어서 흠칫 몸을 떨었다.
잠시 눈을 감고 심호흡을 한 뒤, 하윤슬이 손을 내저었다.
“됐어요. 가봐요. 앞으로 이런 뒷담화는 아무 데서나 꺼내지 마세요. 여기는 법치 사회거든요. 진짜 소송에 걸리면 돈만 물어내는 걸로 끝나는 게 아니라 당신들 커리어 자체가 끝날 거예요.”
“명심할게요. 죄송해요, 진짜 죄송합니다!”
더 이상 뭐라 대꾸할 여력도 없었기에 하윤슬은 그저 손짓으로 나가라는 신호만 줬다.
방금 그 이름이 입에 오르는 순간부터 하윤슬은 마치 몸 안의 모든 힘이 빠져나가는 것 같았다.
지금 하윤슬의 손끝은 제멋대로 떨리고 숨이 제대로 쉬어지지도 않았다.
그렇게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하윤슬은 강태훈을 완전히 지워내지 못한 듯했다.
역시 사람 인생에서 너무 눈부신 사람은 만나는 건 좋은 일만은 아니었다.
그런 사람은 평생 잊히질 않는 게 정상이었다.
하윤슬이 호텔로 돌아왔을 때, 강주하는 막 아름이를 재운 참이었다.
하윤슬의 멍한 얼굴을 보자 강주하는 또 누가 괴롭혔나 싶어 걱정스레 물었다.
“무슨 일 있었어? 또 누가 널 괴롭혔어?”
“아니야.”
하윤슬은 애써 미소를 지으며 침대 옆에 앉아 강주하를 바라봤다.
“주하야, 내일은 아름이를 데리고 먼저 돌아가.”
강주하는 순간 멈칫하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 그럼 우리 먼저 가서 기다릴게.”
“응.”
강주하는 굳이 이유를 묻지 않았다.
하윤슬이 그런 말을 꺼낸다는 건 분명 여기에 무슨 불편한 사정이 있다는 뜻이었다.
하윤슬이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던 건 돈 때문만이 아니라 아이 둘이 있었기 때문이다.
강주하는 하윤슬이 소중히 여기는 것들을 지켜주고 싶었다.
그 소중한 게 무너지면 강주하도 친구 하나를 잃게 될 것이다.
“걱정 마. 아름이 말을 잘 들어. 내가 잘 챙길게. 오빠 만날 생각에 신나서 오늘도 잠을 못 자더라니까.”
그 말에 하윤슬이 빙그레 웃었다.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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