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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6화 주시완이 우준시에 오다

하윤슬은 잠시 생각하더니 미소를 지었다. “그럼 양 과장님도 같이 가요. 이번 프로젝트에서 가장 고생한 사람이 양 과장님인데 라이언 씨가 저만 데리고 가면 그분이 삐질걸요.” 라이언은 어이없어 헛웃음이 나왔다. “알겠어요, 하윤슬 씨가 말아 곧 법이죠. 근데 정말 궁금하긴 해요. 하윤슬 씨 남편은 도대체 어떻게 하윤슬 씨를 손에 넣은 거죠?” 하윤슬은 똑똑하고 유연했으며 항상 사람들과 적당한 거리를 유지했다. 그렇다고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가 반감을 일으키지 않았고 대신 묘하게 따뜻하면서도 쉽게 다가설 수 없는 친근감이 들었다. 이런 여자의 마음속으로 들어가려면 도대체 어떤 자격이 있어야 하는 건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하윤슬은 그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건 너무 오래된 이야기였고 너무 구질구질한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 우준시 공항. 라이언은 현장을 떠나자마자 바로 공항으로 직행했다. 오랜만에 보는 친구라 그런지 라이언은 괜히 들떠 있었다. 약속된 시간이 되자 안쪽에서 짐도 없이 홀가분한 모습을 한 남자가 걸어 나왔다. “여기야!” 라이언이 손을 흔들며 달려가 그 남자를 꼭 끌어안았다. “좀 적당히 해. 사람들이 다 쳐다보잖아. 이러다 우리 관계를 오해받겠어.” 말은 그렇게 하지만 남자의 입가에는 웃음기가 가득했다. 라이언은 웃음을 터뜨리며 남자의 어깨를 두드렸다. “넌 여전하구나. 아직도 이렇게 잘생겼어? 여기 여자들을 꽤 울렸겠는데?” “지금 날 말하는 거야? 나한테는 일에 미친 상사가 있거든? 덕분에 여자를 꼬시는 시간이 아니라 숨 쉴 시간도 없어. 내가 얼마나 고달프게 사는지 알아?” “설마 네가 진짜 내가 말한 그 여자한테 마음이 있는 건 아니겠지?” “네 그 표정을 보니까 내가 맞다고 하면 지금 당장 날 다시 비행기에 태워 보낼 작정이네?” 주시완이 잘생긴 얼굴에 미소를 지으며 손을 내저었다. “걱정 마, 그냥 호기심일 뿐이야. 너도 꼬시는 데 실패했는데 내가 무슨 수로 꼬실 수 있겠어?” 그 말을 들은 라이언은 괜히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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