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Open the Webfic App to read more wonderful content

제285화 허수정이 다시 귀국했어

그 시각, 광현시 공항에 국제선 한 대가 정확히 착륙했다. 이윽고 한 여자가 캐리어를 끌며 터미널 밖으로 걸어 나왔다. 입구에 멈춰 선 여자는 얼굴을 가리던 커다란 선글라스를 벗었다. 푸른 하늘과 흰 구름이 눈앞에 펼쳐지자 여자의 붉은 입술 끝이 살짝 올라갔다. “광현시, 나 돌아왔어.” 몇 년 만인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허수정은 마침내 다시 이 땅을 밟았다. 본래 허수정은 강태훈에게 하윤슬과의 상처를 치유할 시간을 주려고 했다. 그래서 일부러 강태훈의 앞에 나타나 강태훈을 불편하게 하지 않으려 했다. 하지만 결과는 당혹스러웠다. 강태훈이 갑자기 어느 날 결혼을 발표한 것이었다. 그리고 당연히 신부는 자신이 아니었다. 이건 전혀 말이 되지 않는 얘기였다. 4년 전에도 허수정은 하윤슬과 강태훈을 갈라놓는 데 성공했다. 그렇다면 4년이 지난 지금, 강태훈을 빼앗으려는 여자가 누구든 허수정은 또다시 이길 자신이 있었다. 허수정은 평생의 집착과 노력을 걸고 매달리면 강태훈을 손에 넣지 못할 리 없다고 믿었다. 공항 출구 앞에서 잠시 멈춰 선 허수정은 휴대폰을 꺼내 번호를 눌렀다. “나 돌아왔어.” “어디로? 국내로 돌아왔어?” “지금 광현시야.” 허수정이 웃으며 말했다. “강태훈이 결혼하는데 나한테 한마디도 안 하더라? 이건 좀 너무하지 않아? 직접 가서 아내가 어떻게 생겼는지 구경이라도 해야겠어.” 전화 너머에서 주시완은 잠시 침묵하다가 조용히 말했다. “괜히 빙빙 돌리지 마. 넌 지금 강태훈을 다시 뺏으러 온 거잖아.” 정곡을 찔렸지만 허수정은 전혀 당황하지 않았고 공항에서 택시를 잡아타며 담담하게 대답했다. “내가 오면 안 돼? 강태훈이 자기 집안, 자기 부모님에게 인정받지 못한 여자를 아내로 맞는다면 그 결혼은 무효잖아.” “아직도 모르겠어? 강태훈은 널 좋아하지 않아. 이제 그만 포기해.” “넌 평생의 노력을 퍼부은 프로젝트를 쉽게 포기할 수 있겠어?” 허수정은 목소리를 낮게 깔고 차가운 비웃음을 흘렸다. “물론 네가 날 이해해 주길 바라는 건 아니야. 네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 Webfic, All rights reserved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