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2화 너 하윤슬이랑 결혼했어?
“강 대표님...”
“너도 마찬가지야.”
능력 없는 사람은 강우 그룹에 있을 자격이 없었다.
강태훈은 휜칠한 다리를 내디디며 곧장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사무실 층에 도착하자 강태훈의 시선이 곧바로 앞쪽으로 향했다.
비서가 누군가를 막아서는 장면이 눈에 들어왔는데 그 뒷모습만 봐도 누군지 단번에 알 수 있었다.
“강 대표님.”
비서는 강태훈을 보자마자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그 소리에 허수정은 고개를 돌려 하이힐 소리를 울리며 곧장 강태훈 앞으로 다가왔다.
“이게 지금 무슨 뜻이야? 아저씨가 나한테 직접 부탁해서 돌아오라 하셨는데 정작 오니까 내 사무실이 없어졌다고?”
“강우 그룹에 들어오려면 인사부 절차를 거쳐야 해. 그쪽에서 승인하면 네 자리가 생길 거야.”
강태훈은 무심하고 말하고는 발걸음을 멈추지 않고 자기 사무실 쪽으로 향했다.
“태훈아, 정말이야. 아저씨가 직접 말씀하셨다고. 지금 전화해서 확인해 봐도 돼.”
“그럴 시간 없어.”
허수정은 입술을 깨물었다.
귀국하자마자 계속 이런 식으로 당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주시완은 전화도 안 받고 강태훈은 아예 자기를 받아주지도 않았다.
강태훈이 문을 열려는 순간, 허수정이 재빨리 그 앞을 막아섰다.
“잠깐, 강태훈, 우리 아무리 그래도 어릴 때부터 알던 사이잖아. 이렇게까지 매정해야 해?”
허수정은 강태훈과 연락을 끊은 지 꽤 오래되었다.
하윤슬이 떠난 뒤, 허수정은 괜히 오해할까 봐 일부러 강태훈의 부모 곁을 지키며 조용히 외국에 있었다.
그 과정에 단 한 번도 강태훈에게 개인적으로 연락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렇게 다시 마주한 자리에서조차 강태훈은 여전히 차갑기만 했다.
강태훈은 마침내 시선을 들었지만 입에서 나온 단어는 단 두 글자였다.
“비켜.”
허수정의 얼굴이 순간 굳어버렸다.
이런 재회는 예상을 너무 벗어났기 때문이다.
“그때는 하윤슬이 마음이 식어서 네게 이혼하자고 한 거잖아. 그걸 왜 내 탓으로 돌려?”
그 여자의 이름이 입에 오르자 강태훈의 눈썹이 아주 미세하게 꿈틀거렸다.
하지만 그 변화는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